[카타르 월드컵] D-9: H조 대한민국 가나 우루과이 포르투갈

[카타르 월드컵] D-9: H조 대한민국 가나 우루과이 포르투갈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11 09:00
  • 수정 2022.11.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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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스포츠 축제 중 가장 큰 규모이자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무대다. 이에 본지는 개막일까지 카타르 대회 관련 정보와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대표팀의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의 시작인 조별리그. 4개국씩 총 8개조가 16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저마다의 조에서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을 본선 진출국들의 간략한 정보와 키플레이어에 대해 알아보자. 마지막 조인 H조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속해 있다. 한국은 가나와 우루과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사상 두 번재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대한민국 / EPA=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대한민국 / EPA=연합뉴스)

▲ 대한민국 / 아시아 / FIFA 랭킹 28위

지난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아냈던 짜릿함을 아직 잊을 수 없다. 비록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의 경쟁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4년이 흐른 지금은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여러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당시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민재와 김진수 등 주력 자원들도 출전을 앞두고 있다.

다만, 손흥민의 몸상태가 문제다. 대표팀 주장이자 절대적 에이스인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마르세유전에 출전했다가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일단 수술은 잘 끝났다는 소식이지만,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원톱인 황의조가 부진한 상태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에 올리는 등의 변칙 전술도 가능했던 터라 벤투호의 아쉬움은 더 크다. 

◆ 키플레이어: 김민재 / 수비수 / A매치 44경기 3골

손흥민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를 꼽자면 김민재 역시 빠질 수 없는 자원이다. 벤투호가 치른 경기 중 김민재가 빠진 경기는 수비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 지난 2018 월드컵 역시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연달아 나왔던 만큼, 소속팀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김민재가 부상 없이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2018 월드컵을 부상으로 놓친 바 있기에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태다.

벤투호가 꾸준히 해온 빌드업 축구의 출발점은 중앙 수비수다. 김민재는 패스 차단, 클리어링, 공중볼 경합 등 직접적인 수비 능력도 뛰어나지만 공격적으로 오버래핑하는 능력도 갖췄다. 넓은 시야를 활용해 최전방으로 롱 패스를 연결, 단숨에 역습을 전개하는 모습은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들을 상대할 한국에 필요한 요소다. 대표팀 공격 전개는 대부분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을 통해 이뤄지지만, 김민재의 롱 패스가 잘 들어간다면 또 하나의 무기를 얻는 셈이다.

아울러 유럽 무대 이적 후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 시절에도 이적 직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유럽 5대리그인 세리에A에 합류한 올 시즌에도 여전히 철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가나 / EPA=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가나 / EPA=연합뉴스)

▲ 가나 / 아프리카 / FIFA 랭킹 61위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32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그러나 무시해선 안 될 팀이 바로 가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이후 2014년 조별리그 탈락, 2018년 지역예선 탈락 등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4년 만에 복귀한 본선 무대를 위해 이중국적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지, 조직력 문제를 노출할지 모를 일이지만 한국으로서는 더욱 까다로워진 상대와 마주하게 됐다.

가나의 경우 베테랑 조던 아이유와 그의 형제 안드레 아이유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공격진의 경험이 부족하다. 득점력 또한 두 선수를 빼면 저조한 편이다. 골키퍼 역시 경험이 많지 않은데, 최근 소집된 명단을 살펴보면 리차드 오포리가 24경기로 가장 많고, 주전인 조 월러콧이 10경기, 압둘 마나프 누루딘은 2경기 뿐이다.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에야 부랴부랴 임명한 오토 아도 감독이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 키 플레이어: 조던 아이유 / 공격수 / A매치 82경기 19골

가나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던 아사모아 기안 이후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자원이다. 한국 상대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경험도 있다. 최근 득점포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을 가진 가나이기에 아이유는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이유는 온더볼 능력은 좋지만 마무리 능력이 아쉬운 유형이다. 더불어 패스와 크로스 역시 질이 좋지 못해 어시스트 생산 능력도 떨어진다. 그래도 가나 대표팀에 이냐키 윌리엄스라는 베테랑 공격수가 귀화 합류한 만큼, 아이유는 그의 득점을 돕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우루과이 / EPA=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우루과이 / EPA=연합뉴스)

▲ 우루과이 / 남미 / FIFA 랭킹 14위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서 한국에 탈락의 아픔을 선사했던 우루과이. 12년 만에 다시 만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다. 당시 한국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젊은 나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어느새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됐고, 기대주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전체적으로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우루과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루과이도 부상 때문에 울었다. 손흥민의 경우 조별리그 출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우루과이 수비 핵심인 로날드 아라우호는 토너먼트에 올라야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루과이 수비를 이끌었던 디에고 고딘의 노쇠화 속 아라우호라는 젊은 선수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였으나, 그가 조별리그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디에고 알론소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 키 플레이어: 호세 히메네스 / 수비수 / A매치 78경기 8골

아라우호가 부상으로 신음 중인 우루과이 수비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선수다. 오랜 기간 파트너로 뛴 고딘은 노쇠화로 인한 기량 하락을 겪고 있고, 마틴 카세레스와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등 대체 자원들도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따라서 히메네스 중심으로 수비진이 꾸려질 것으로 보이기에 그의 경기력이 중요해졌다.

히메네스의 경우 적극적인 1대1 마크와 태클이 장점으로 꼽힌다. 킥력도 좋아 전방으로 좋은 롱패스도 종종 연결하는 편이다. 다만, 호전적인 성격과 과감한 수비 스타일이 맞물려 카드를 자주 받아 문제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이런 히메네스의 성격과 플레이스타일을 지능적으로 이용할 필요도 있겠다. 페어 플레이로 볼 수 있느냐에는 의문부호가 달릴 수도 있겠지만, 상대를 흥분시켜 경고와 파울을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다. 200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지네딘 지단의 퇴장을 유도한 마르코 마테라치가 결국 트로피를 들지 않았나.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포르투갈 / EPA=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포르투갈 / EPA=연합뉴스)

▲ 포르투갈 / 유럽 / FIFA 랭킹 9위

플레이오프를 통해 어렵사리 본선 무대에 합류한 포르투갈이지만,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함 그 자체다. 최근 기량이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존재감은 여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전 라인에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많은 이들이 H조 1위로 포르투갈을 뽑는 이유도 단단한 스쿼드 때문이다.

유로 2016,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이지만,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최근 3개 대회에서 한 번도 8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울러 지오구 조타, 페드루 네투 등 부상으로 인한 공격 자원들의 이탈도 아쉽다.

◆ 키 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공격수 / A매치 191경기 117골

전 세계를 통틀어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2003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니, 어느새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19년을 활약했다. 그야말로 절대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호날두다. 어느새 5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도 골을 넣을 경우 월드컵 5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운다.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현재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했다는 등의 이야기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고,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 유지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태다. 그래도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하파엘 레앙과 안드레 실바, 곤살루 게데스 등 수준급 공격 자원들이 있기에 호날두의 기복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득점력이 떨어져도 존재 자체로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게 슈퍼스타의 역할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모두가 기대하는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맞대결은 대진표상 이르면 4강에서 이뤄질 수 있다.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서는 결승전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 H조 예상순위- 1위 포르투갈 / 2위 대한민국 / 3위 우루과이 / 4위 가나

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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