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D-18: 활약 기대되는 초신성은?

[카타르 월드컵] D-18: 활약 기대되는 초신성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02 09:00
  • 수정 2022.11.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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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스포츠 축제 중 가장 큰 규모이자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무대다. 이에 본지는 개막일까지 카타르 대회 관련 정보와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대표팀의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 페드리 / AFP=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 페드리 / AFP=연합뉴스)

올해 카타르 월드컵은 20세기 출생 선수들과 21세기 출생 선수들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최초의 월드컵이다. 2000년대 태어난 어린 선수들이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을 무대인 셈.

한국 대표팀도 이강인(2001년 2월 19일 생)이 본선 무대를 밟는다면, 20세기와 21세기 출생 선수가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다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9월 A매치 당시 소집하고도 출전 시키지 않아 최종 엔트리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내달 12일 카타르로 갈 26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FIFA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이라는 이름의 상을 제정,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21세 이하 신인선수에게 시상하고 있다. 초대 수상의 영예는 루카스 포돌스키가 누렸으며, 이후 2010년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 2014년 폴 포그바, 2018년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가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모두 세계 축구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이다.

그렇다면 월드컵 참가가 유력한 21세기 출생 선수 중 베스트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히는 초신성은 누가 있을까? 많은 후보 중 5명을 골라봤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오른쪽) / EPA=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오른쪽) / EPA=연합뉴스)

▲ 요슈코 그바르디올 / 크로아티아 / 2002년 1월 23일 / RB라이프치히 / 수비수

수비수 유망주 중 가장 거물로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그바르디올이다. 2019시즌 자국 명문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성인 무대에 발을 내딛은 첫 시즌부터 활약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이후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고, 첫 해부터 다른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왼발을 사용하는 그바르디올은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 외 왼쪽 측면 수비도 가능하다. 왼발잡이라는 희소성에 실력까지 갖추면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등이 그를 노리기도 했다. 몸싸움 능력이 탁월하며,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빌드업 능력 또한 강점이다. 볼 컨트롤 능력이 좋고 2019-2020시즌에는 93.5%의 전진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앙 수비수로는 크지 않은 185cm의 신장이지만, 높은 점프력으로 이를 커버한다.

국가대표로는 유로 2020 명단을 통해 처음 소집됐으며, 본선 전 경기 모두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이어진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로도 꾸준히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데얀 로브렌과 도마고이 비다가 모두 33세로 노장 대열에 들어갔기에, 그바르디올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와 함께 E조에 속해 토너먼트 티켓을 두고 싸운다. 크로아티아는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알 코르 소재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활약 중인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 AP=연합뉴스)
(사진=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활약 중인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 AP=연합뉴스)

▲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 프랑스 / 2002년 11월 10일 / 레알 마드리드 / 미드필더

카마빙가는 19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클럽인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봤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난 시즌 영입과 함께 6년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첫 시즌부터 리그 26경기 등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한 카마빙가는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 경쟁자가 워낙 쟁쟁하기에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힘들지만 계속해서 출장하는 모습을 보면,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이끌 차세대 엔진으로는 인정받은 모습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카마빙가는 활동범위가 넓고, 태클 등 수비력이 준수하다. 여기에 주력도 빨라 전진 드리블도 종종 보여준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를 읽는 세밀함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이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지난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 포함돼 덴마크와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는데,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성향이 보수적인 만큼, 기회를 받았을 때 보여줘야 했는데 공개 비판까지 받으며 입지가 좁아진것.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의 중원 핵심인 은골로 캉테와 폴 포그바가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질 것으로 보여 카마빙가의 본선행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경쟁자로는 팀 동료인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아드리앙 라비오, 마테오 귀엥두지 정도인데 카마빙가가 충분히 넘어볼 수 있는 상대들이다.  

D조에서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는 프랑스는 덴마크, 호주, 튀니지와 실력을 겨룬다. 프랑스의 첫 경기는 23일 오전 4시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전이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페드리 / AFP=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페드리 / AFP=연합뉴스)

▲ 페드리 곤살레스 / 스페인 / 2002년 11월 25일 / FC바르셀로나 / 미드필더

2020-2021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페드리는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뜨거운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2선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메짤라로 활약 중이다.

페드리는 발 기술이 좋아 공을 잘 지키며, 탈압박과 드리블도 수준급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때로는 직접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을 노리는 등 소속팀 선배였던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와 닮은 꼴이다. 약점으로는 174cm 60kg의 작은 체구를 꼽을 수 있는데, 바르셀로나 구단 SNS 등을 살펴보면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증량으로 피지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모습이다.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18살의 나이로 유로 2020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조별리그에서만 16.6km를 뛰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 단순히 많이 뛰는게 아닌 티아고 알칸타라, 로드리 등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선배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유로 2020 베스트11에도 뽑히며 최연소 유로 베스트11 기록을 세웠다.

페드리의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E조에 속해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와 조 1위를 다툰다. 스페인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코스타리카로 24일 오전 1시 도하 소재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 / EPA=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 / EPA=연합뉴스)

▲ 주드 벨링엄 / 잉글랜드 / 2003년 6월 29일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미드필더

19세 주드 벨링엄은 올해 프로 데뷔 3년 차이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라는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2019시즌 잉글랜드의 버밍엄 시티에서 데뷔와 동시에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고, 2020시즌을 앞두고 2600만 파운드(한화 약 424억 7500만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여담으로 버밍엄은 벨링엄의 도르트문트 이적이 확정된 뒤 그의 등번호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는데, 이는 벨링엄의 이적료 덕분에 구단이 재정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 미드필더인 벨링엄은 많은 활동량을 갖춰 주로 아군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종적으로 넘나드는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맡는다. 어린 나이지만 다른 선수에 비해 피지컬적으로 밀리지도 않고, 체력도 좋아 중원 싸움에 크게 기여하는 스타일이다.

패스 능력도 상당한데, 도르트문트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지난 시즌부터 과감한 전진 패스를 곧잘 뿌리고 있다. 공격적인 패스를 갖추게 되면서 도움 기록도 첫 시즌 3개에서 지난 시즌 8개로 5개나 늘렸다. 아울러 키패스 역시 경기당 1.2개로 매 경기 중요한 기회를 한 번씩은 창출하는 선수가 됐다.

벨링엄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2020년 11월 아일랜드와 A매치에 교체 투입돼 17세 136일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으며, 유로 2020에도 참가해 교체로 3경기 출전했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인 크로아티아전에 17세 374일의 나이로 나서 유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대표팀 선배인 웨인 루니가 유로 2004 당시 작성한 18세 244일이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경쟁자로는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데클란 라이스, 조던 헨더슨, 칼빈 필립스 등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벨링엄이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필립스는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으며, 리버풀의 헨더슨은 예전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B조에 배정된 잉글랜드는 이란과 미국, 웨일스를 상대한다. 첫 경기는 이란전으로 21일 오후 10시 알-라이안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 / AFP=연합뉴스)
(사진=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 / AFP=연합뉴스)

▲ 자말 무시알라 / 독일 / 2003년 2월 26일 / 바이에른 뮌헨 / 공격수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 중인 무시알라.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자리를 적절히 메우며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2019-2020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같은 해 UC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물론, 당시에는 후보 자원이었기에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건 2020-2021시즌 부터다. 샬케04와 개막전에서 팀의 8번째 득점을 만들며 데뷔골을 넣었다. 17세 205일의 나이로 넣은 이 골로 무시알라는 구단 역대 최연소 리그 득점자가 됐다. 해당 시즌 공식전 37경기서 7골 1도움을 기록한 무시알라는 지난 시즌 40경기 8골 6도움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역시 개막 후 팀의 첫 득점을 뽑아내는 등 꾸준히 활약 중이다.

최전방과 2선을 소화할 수 있는 무시알라는 어린 나이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준급의 침착함을 선보인다. 또한 드리블 능력이 좋음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체없이 동료에게 공을 내주는, 나이에 맞지 않는 판단력까지 갖췄다. 양발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는 점 역시 장점이다. 다만,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이 그렇듯 아직 피지컬적으로 완성되지 않았기에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도 올 시즌 들어서는 몸을 키우며 이러한 약점을 어느 정도 지우는 데 성공했다.

무시알라는 독일 태생이지만, 첼시 유소년 팀에서 뛴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나이에 잉글랜드로 이민을 간 케이스다. 또 아버지가 나이지리아 출신이기에 독일과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잉글랜드 유소년 팀 소속으로 20경기 넘게 뛰었지만, 소속팀 영향 때문인지 성인 대표팀은 독일을 택했다.

2021년 3월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통해 독일 A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유로 2020에서는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고, 2022-2023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는 6경기를 뛰었다. 이어 지난달 북마케도니아와 경기에서 국가대표 데뷔골까지 넣었다. 이는 독일 A대표팀 최연소 득점 2위 기록(18세 227일)이다. 독일 대표팀이 2019년부터 꾸준히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만큼, 무시알라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서 한국에 0-2로 패해 탈락했던 독일은 카타르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스페인, 일본, 코스타리카와 함께 E조에 배정됐으며 23일 오후 10시 알-라이얀 소재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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