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실패했지만…끝없는 애정 보인 김천 팬들의 품격

잔류 실패했지만…끝없는 애정 보인 김천 팬들의 품격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0.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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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천 상무 팬들이 지난달 29일 열린 대전과 승강 PO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향해 응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천 상무)
(사진=김천 상무 팬들이 지난달 29일 열린 대전과 승강 PO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향해 응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천 상무)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김천이 대전과 승강 PO에서 패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아쉬운 결과지만, 팬들은 선수들을 향한 위로와 박수로 변함없는 애정을 표했다.

김천 상무는 지난달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0-4로 패했다.

지난 2021시즌 K리그2 우승으로 1부로 승격, 2022시즌 K리그1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김천은 이로써 1년 만에 K리그2로 내려가게 됐다.

앞서 대전 원정으로 치른 승강 PO 1차전에서 통한의 1-2 역전패를 당했던 김천은 이날 두 골 차 승리를 거둬야만 연장전 없이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전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더니 전반 31분 이진현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전 들어 이진현과 김인균, 김승섭이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천은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뒤 4기 고승범, 김경민, 김정훈, 김한길, 문지환, 박지수, 송주훈, 정동윤, 지언학, 한찬희, 황인재의 전역 기념식을 진행했다.

선수단 도열과 함께 곳곳에서는 "괜찮아", "잘했어" 등 이들을 격려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경기 직후 눈물을 쏟았던 주장 문지환을 비롯해 경기에 출전했던 말년 병장들 역시 전역 소감 인터뷰에서 모두 울컥하며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김천 공식 서포터즈의 이승준 단장은 "팀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팬들이 더욱 많은 힘을 보태야 한다. 언제나 승리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비난 대신 격려와 응원을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천이 K리그1 잔류를 확정하고 김천 4기의 전역 기념식이 진행됐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강등이 확정된 상황 속에서 진행된 전역 기념식에서도 팬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전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끝까지 응원하는 품격을 보인 것이다. 2023시즌 K리그2에서의 김천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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