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나지완, 오재원' 굿바이 나의 영웅… 떠나는 레전드들의 '마지막 인사'

'이대호, 나지완, 오재원' 굿바이 나의 영웅… 떠나는 레전드들의 '마지막 인사'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2.10.10 14:51
  • 수정 2022.10.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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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이대호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 이대호가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마이크를 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이대호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 이대호가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마이크를 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2022시즌 각 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팀을 이끌었던 레전드 선수들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대호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치르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 후반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땅볼을 이끌어내며 첫 홀드까지 기록, 자신의 야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2001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대호는 17시즌 동안 프로 통산 타율 0.309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한-미-일 3개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활약하며 한미일 통산 2,895안타로 KBO리그 출신 선수 역대 최다 안타 기록도 작성했다. 

'조선의 4번타자'로 22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이대호는 故 최동원의 '11번'에 이어 롯데의 2번째 영구결번 '10번'으로 영원히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대호는 팬들의 박수와 응원 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별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처럼 사랑받으며 떠날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롯데 때문에 많이 울고 웃었다. 우승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약속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젠 롯데자이언츠의 팬으로 우승할 때까지 같이 응원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8일 서울 잠시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오재원의 은퇴식. 두산 동료들이 오재원을 행가레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지난 8일 서울 잠시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오재원의 은퇴식. 두산 동료들이 오재원을 행가레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영원한 캡틴' 오재원의 은퇴식도 진행됐다. 지난 4월 29일 이후 162일 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해 8회 말 대타로 나선 그는 9회 초 수비까지 나선 후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끝난 후 오재원의 플레이 모습을 담은 영상과 동료들, 오재원의 아버지의 응원 영상으로 은퇴식이 시작됐다. 이후 오재원의 아버지와 가족들이 등장해 오재원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오재원은 마이크 앞에서 은퇴사를 낭독했다. 오재원은 "나는 어릴 때 할아버지, 아빠와 함께 LG를 응원하러 이 야구장에 오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꿨다. 그런 엘린이가 대학교 때 김우열 선생님을 만났고, 김경문 감독님을 만났으며,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의 부름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두산이 인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오재원은 "그리고 가족에게 이게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끝으로 두산 또 저의 팬 여러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렇게 가득 메워주시고, 박수 쳐주시고, 욕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제 다른 오재원으로 뵙겠다. 감사했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나지완의 은퇴식. KIA 나지완이 장정석 단장에게서 동판으로 제작된 홈 플레이트를 전달받고 있다.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나지완의 은퇴식. KIA 나지완이 장정석 단장에게서 동판으로 제작된 홈 플레이트를 전달받고 있다.

지난 7일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이 15시즌 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벗었다. 정규시즌 개막 2번째 경기였던 4월 3일 LG전 이후 2군에 내려간 그는 다시 1군에 올라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나지완은 고심 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타이거즈의 부흥을 함께했던 나지완은 "입단 때부터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이 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과분한 사랑 꼭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야구했고, 이만 물러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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