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감독의 '투톱' 승부수 제대로 통했다

이병근 감독의 '투톱' 승부수 제대로 통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10.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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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투톱을 선택한 이병근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수원 삼성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4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9승 10무 15패(승점 37점)로 승강 플레이오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이병근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18일 전북 현대전 이후 약 2주 간의 시간 동안 강등권 탈출을 위한 비책을 준비했다. 그 결과물은 공격적인 색깔을 살리는 것이었다. 수원 선수단에서 믿을만한 공격수는 안병준과 오현규 사실상 두 명 뿐이다. 투톱을 내세울 경우, 교체 자원 중에 공격수가 없다. 하지만 이병근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의 일정을 고려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병근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안)병준이, (오)현규가 투톱으로 나섰을 때 후반 교체 카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2주 간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90분 동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과감하게 투톱으로 선택했다. 다음 경기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 코칭 스태프와 상의를 해서 결정을 내렸다. 승점 3점을 얻기 위해서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봤다. 상대를 무너 뜨려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공격수를 두 명이나 배치하면서 상대의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병근 감독의 계산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안병준은 계속해서 상대를 괴롭혔다. 스피드와 발밑이 좋은 오현규는 부지런히 침투를 했다. 전반 19분 수원은 안병준의 공중볼 경합 후 오현규가 파울을 얻어냈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가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안병준과 오현규의 투입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리고 전반 29분 결실을 맺었다. 전진우가 측면을 파고든 후 오현규에게 패스를 건넸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오현규는 성남 수비진의 견제를 이겨낸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투입의 이유를 완벽히 살렸다.

후반에도 수원의 날카로움은 살아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원은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성남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운이 따랐지만 안병준에 이어 뒤따라온 오현규의 활동량이 돋보인 골이었다. 두 명의 공격수를 동시에 기용하며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경기는 수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FC서울, 대구FC를 추격할 수 있었다. 이병근 감독은 파이널 B를 맞이해 투톱 카드를 꺼내 들었고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김천 상무(승점 35점)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대구(승점 38점)를 승점 1점 차로 추격, 강등권 탈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성남=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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