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0패' 두산의 낯선 가을… 창단 첫 9위 확정

'시즌 80패' 두산의 낯선 가을… 창단 첫 9위 확정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10.02 21:1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베어스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두산베어스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두산베어스가 창단 첫 9위의 굴욕을 맛보게 됐다. 

두산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시즌 80패(58승 2무)째를 기록하며 역대 구단 최다패(1990년 80패) 타이의 불명예를 안았다.

잔여 5경기(2일 기준)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최종 순위도 9위가 확정됐다. 8위 롯데(63승 4무 74패)와 6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남은 게임을 모두 승리하고 롯데가 전패를 하더라도 9위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에 고개숙여야 했다. 이날 두산의 유일한 점수는 0-3으로 뒤지던 7회 초 1사 3루에서 정수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얻은 한 점이었다. 반면, 롯데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5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왕조를 구축했던 두산이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중 3번을 우승했고, 4번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두산이 가을야구 없이 시즌을 마치는 건 송일수 감독 시절이던 2014년 시즌 6위에 그친 이후 8년 만이다. 올 시즌은 유독 쉽지 않았다. 중심타자 김재환과 양석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등이 부진했다. 또 지난해 정규시즌 MVP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이탈로 순위 싸움을 하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있던 두산이었다. 후반기가 시작될 시점에서 5위 KIA타이거즈와 승차가 6경기 차였기 때문에 희망을 이어갔지만, 무기력한 경기들이 이어졌고 결국 반등 없이 9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7년간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설상가상으로 구단의 재정난으로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위기 때마다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며 원조 '화수분 야구'로 불리던 두산.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일까, 암흑기의 시작일까. 어찌 됐든 두산에겐 낯선 가을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