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패배 속에도 빛난 재능

이강인, 패배 속에도 빛난 재능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0.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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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요르카의 이강인이 2일(한국시간) 열린 바르셀로나와 경기서 헤라르드 피케를 피해 드리블 중이다. / EPA=연합뉴스)
(사진=마요르카의 이강인이 2일(한국시간) 열린 바르셀로나와 경기서 헤라르드 피케를 피해 드리블 중이다. / 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이강인이 리그 최고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재능을 뽐냈다. 팀은 패했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마요르카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소재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에 0-1로 패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마요르카는 시즌 2승 2무 3패가 돼 승점 8점을 기록했고, 바르셀로나는 개막 후 7경기 무패(6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19점을 쌓았다.

이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측면뿐 아니라 섀도우 스트라이커 역할도 병행하며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공을 받아 돌아서며 강력한 왼발 슛으로 바르셀로나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경기 초반 슈팅도 몇 차례 때리며 공격을 펼치던 마요르카는 전반 20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강인은 팀이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맡아 좌우로 공을 뿌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41분에는 쇄도하는 무리키를 향해 완벽한 전진패스를 찔러줬지만, 무리키의 발을 떠난 공이 하늘 위로 솟구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막판 직접 때린 슈팅 역시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경기 후 축구 퉁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마요르카 선수 중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파블로 마페오(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슈팅 2회, 기회 창출 3회 및 패스 성공률 86%, 드리블 돌파 3회 등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진의 마무리가 조금만 더 정교했더라면, 이강인의 공격포인트 생산은 물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한편, 이날 이강인이 보인 활약에 최근 A매치 2연전에서 그를 불러 놓고 1초도 기회를 주지 않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소집 당시 리그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작성 등 1골 3도움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던 이강인이었는데, 벤투 감독은 1년 6개월 만에 그를 소집했으나 결과적으로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치른 9월 A매치 2연전은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 격의 평가전이었다. 대표팀은 11월 카타르 출국 전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한차례 더 치를 수 있지만, 이때는 시기상 해외파 소집이 어렵다. 이강인으로서는 사실상 월드컵 본선 엔트리 포함이 힘들어진 셈이다.

자신을 외면한 벤투 감독과 헤어진 뒤 소속팀에서 무력시위를 펼친 이강인.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낸 그는 오는 11일 엘체를 상대로 시즌 5호 공격포인트 작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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