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벤치 위치선정을 잘 하라고 했는데" 최용수 감독의 양현준 향한 애정

[데일리현장] "벤치 위치선정을 잘 하라고 했는데" 최용수 감독의 양현준 향한 애정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9.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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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FC 최용수 감독이 28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강원FC 최용수 감독이 28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벤투 감독과 최대한 가까이 앉아있어야 했는데 참..." 양현준에 대한 애정을 재치있게 풀어낸 최용수 감독의 농담이다.

한국프축구연맹은 28일 서울 상암동 소재 누리꿈스퀘어에서 2022시즌 K리그1 파이널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전북, 포항, 인천, 제주, 강원)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파이널라운드를 향한 포부를 밝힌다.

행사를 1시간 가량 앞두고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 전 현장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강원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최용수 감독은 "초반 한 두 경기가 우승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우리와 포항이 울산의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라고 파이널라운드를 전망했다. 이어 "목표를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발전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표치까지 달려가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울산과 전북, 두 팀 중 어느 팀의 우승을 가로막고 싶을까. 이 같은 질문에 "두 팀 감독 다 친한 선후배인데"라며 고민하던 최용수 감독은 울산을 택했다. 그는 "울산에 올해 다 졌다. 김상식 감독에게 오해 받고 싶지 않다"라며, "울산 상대 10년 무승 징크스가 이어질 수 있다. 또 우리 홈경기니까 울산은 꼭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대한의 목표까지 달려가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가 소위 말하는 '미친 활약'을 보여줘야 할까. 최용수 감독은 "일단 수비 안정과 선수들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라며, "시즌 말미 들어 올해 이 정도 했으니 괜찮다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대원과 양현준 등 마무리 자원이 화려하게 해줘야 한다. 파이널라운드는 끝이 아니라 내년의 시작이다. 여기서 5연패 하면 그게 진짜 우리 실력이다. 우리 실력이 6위가 아니라면 더 분발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수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양현준은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됐으나, 끝내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최용수 감독은 "내가 실수했다. 가기 전에 경기를 뛰진 않을 것 같으니 벤치 위치선정 등을 농담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진짜 안뛰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벤투 감독과 최대한 가까이 앉아있어야 했다"라고 제자의 위치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용수 감독은 "양현준 본인한테는 대표팀 발탁이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태극마크 달았다고 훈련 때 말수도 적어지고 인사도 목례로 하더라(웃음)"라고 농담을 던졌다. 

물론 따뜻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못 뛰었다는건 뛸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소리다. 아직 젊은 선수다.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힘찬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감독은 "팬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팬들에게 항상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선수들에게 꾸준히 말하고 있다. 팬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 이유가 없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상암=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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