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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축소·폐지에 따른 영화인 간담회 개최..."영화제는 지자체와 영화계의 동업"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 중단 통보에 유감 표해
  • 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2.09.2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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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형석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조성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방은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국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영화인들이 ‘영화제 지원 축소 및 폐지에 따른 영화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국내·국제 영화제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 중단 등으로 축소 및 폐지된 데 대해 24일 경기도 고양시 벨라시타에서 영화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정상진 집행위원장, 진모영 부집행위원장)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김상화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신철 집행위원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조성우 집행위원장), 평창국제평화영화제(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 부집행위원장) 집행부가 참석했다.

먼저 김형석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와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지형도가 변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효율성과 긴축을 내세우기 시작했다”라면서 “그 과정에서 특히 영화제가 입은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강릉 및 평창영화제가 폐지되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 영화제 측과 소통 없는 일방적 존폐 언급 , 실질적 실행으로서의 지원 중단 통보, 포퓰리즘적인 정책 홍보라는 3가지 단계를 공통적으로 거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지난 7월 강원도 강릉시가 영화제 관련 예산을 출산 장려 정책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강릉시 요청에 따라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았다. 최근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의 뒤를 이어 국내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시의회 내에서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방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이 4년마다 선출직의 뜻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면 영화제 출품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창작자들의 노력과 오랜 세월 쌓아야 하는 영화제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 노력은 한 순간에 의미를 잃어버리고 만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시장의 말 한마디로 영화제 존폐가 이렇게 쉽게 결정된다는 사실에 너무 놀랍고, 억울함을 갖고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텐트폴 영화들이 장악을 하면서 영화 시장이 붕괴됨으로써 다양성 영화와 신진 발굴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영화제의 역할과 가능은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 문화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이런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영화제의 존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영화제가 돈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실질적인 걱정을 했었다. 우리의 경우 25회 영화제까지 부천시에서 지출한 돈은 340억, 영화제가 창출한 직접 경제효과는 1천500억원에서 2천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지자체와 영화계의 동업이지, 지자체 예산으로 다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시의 보조금으로 독립영화인과 예술인들을 위해 영화제를 한다는 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영화제는 지역적 이해 관계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예술인을 공적으로 지원하고 문화예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편적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국제영화제 집행부는 내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다 많은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제 폐지에 대한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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