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산, 정규 10집 컴백…韓 포크뮤직과 블루스의 '특별한 만남'

웅산, 정규 10집 컴백…韓 포크뮤직과 블루스의 '특별한 만남'

  • 기자명 김지혜 기자
  • 입력 2022.09.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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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지혜 기자] 재즈 디바 웅산의 새로운 감각이 눈을 뜬다.

유니버설뮤직은 "웅산의 정규 10집 'Who Stole the Skies'를 22일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진두지휘한 웅산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작곡한 것은 물론 아시아 최정상 재즈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도 마음껏 펼쳤다.

이번 앨범 재킷 사진에서 웅산은 평소 즐겨하던 풍성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이 아닌 생머리의 모습으로 등장, 음악부터 외향까지 환골탈태했음을 시각적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웅산의 뒤로 보이는 초록색 배경은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Who Stole the Skies'에 그 메시지가 잘 나타나 있다.

더블 타이틀곡 'I'm not a butterfly'와 'Who Stole the Skies'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한국 전통 음악(국악, 민요)과 재즈가 만나며 독창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재즈의 근간을 이루는 블루스와 우리 민족의 근원적 정서를 자연스러운 가락과 장단으로 융합시키며 처연(悽然)과 해학(諧謔)의 소울 재즈로 완성시킨 곡들은 독창성과 예술성으로 빛난다.

웅산은 이 두 음악을 융화하기 위해 즉흥과 서사를 중요시 여겼다. 남도 민요를 재해석한 '꿈이로다'와 자작곡 '광대가', '가나다라 블루스', '손님아', 리메이크 넘버 '사주팔자' 등에서 웅산은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우리 판소리의 소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뛰어난 감정연기까지 펼친다.

전작에 비해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이번 앨범에선 다양한 크로스오버 뮤직들을 만날 수 있다. 'I'm Not a Butterfly(작사·작곡 웅산)'와 같은 모던 사이키델릭 록 넘버가 있는가 하면 흥겨운 판소리 굿판을 펼치는 '사주팔자'는 펑키한 소울그루브 넘버다. 향냄새가 신시사이저를 타고 번지는 '꿈이로다'는 프로그레시브 재즈 사운드를 들려주며, 'Who Stole The Skies'는 또 다른 결을 보여주는 현대적 감성의 퓨전 재즈 넘버로 탄생했다.

기념비적인 10집답게 최고의 뮤지션들도 함께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블루스 기타리스트 찰리정과 최우준(SAZA), 독보적인 오르간 연주자 성기문, 베이시스트 신동하, 피아니스트 강재훈, 드러머 임주찬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연주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자미소울, 뉴욕과 보스턴에서 활약해온 건반 연주자 KTG 박상현이 제공하는 사운드 아이디어는 전 트랙 걸쳐 감상의 희열을 맛보게 한다. 

또한 철학자 최진석 교수와 국악명인 이봉근, 미디어아티스트 목진요가 작사자로 참여해 평범치 않은 노랫말을 곱씹게 만들며, 웅산이 쓴 가사들 역시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시적인 묘사, 과감한 생략이 자연스레 음률이 된다. 특히 '비새(작사·작곡 웅산)'라는 곡에서 흥을 띄우며 각운에 맞춰 리듬을 타고 구르는 어휘들은 송라이터 웅산의 문학적인 재능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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