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21일부터 예방접종 시작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21일부터 예방접종 시작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9.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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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임산부·노인 등 대상 순차 무료 접종... 급증한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엔 “백신 인과성 없어”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3년 만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가 독감 백신 접종하고 있다.
어린이가 독감 백신 접종하고 있다.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10일 독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이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을 넘었다며 지난 16일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절기에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군에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등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따른 무료 접종 대상은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당국은 어린이, 임신부, 노인 등은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면 독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독감 백신 이상반응 논란이 불거져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적이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이다.

질병청의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 분석’에 따르면, 2020년 9∼12월 독감 백신 접종 이상반응 신고는 총 2059건, 사망 사례는 110건으로 집계됐다.

사망 사례 건수는 2019-2020절기 2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55배로 급증했다. 사망 신고 건수가 증가할수록 독감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증폭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와 부검, 의무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 사례에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거나 뇌출혈 등 다른 명백한 사인이 있는 경우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이다.

“인과성이 없다”는 당국의 설명에도 백신을 둘러싼 공포감과 함께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의료계는 접종을 포기함으로써 받게 되는 위험이 더 크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당국은 당시 독감 백신 접종 초기에 드러난 부실한 백신 관리가 접종에 대한 과도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의 등장도 독감 백신을 향한 불안감 조성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당시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개발되고, 국내 도입 움직임도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백신 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불안감이 함께 커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니까 이상반응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고, 모든 백신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졌던 것 같다”며 말했다.

설 교수는 그러나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접종해온 만큼 독감 백신은 굉장히 안전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 물만 마셔도 체하는 사람이 있듯이 예외적으로 부작용을 겪는 사람은 나올 수밖에 없다”며 “부작용의 유무나 경중은 사람마다 달라서 예측할 수 없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봤을 때 독감 백신은 기본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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