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현역 시절 기분을 느껴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승엽은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 열린 'FTX MLB홈런더비X' 예선 2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의 '히어로'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11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보탰지만 정근우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54-55 끝내기 패배를 막을순 없었다.
준결승서 이승엽은 MLB 레전드 지오바니 소토와 미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 알렉스 휴고, 축구 컨텐츠 크리에이터 스펜서 오웬과 함께 팀으로 나섰다.
상대팀 다저스는 히어로 선수로 정근우가 나섰다. 또 류현진의 전(前) 동료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미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 애쉬튼 랜스델,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로 팀을 꾸렸다.
경기 후 만난 이승엽은 오늘 행사에 더 많은 홈런을 때려 내지 못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승엽은 "진짜 홈런을 많이 치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오늘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 경기는 끝났지만 현역 시절 기분을 느껴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색다른 행사를 통해 야구의 좋은 점을 많이 알려드려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해 주실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라도 이런 행사가 또 열리게 된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격에 나선 이승엽은 경기 중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에게 타구를 두 차례나 잡히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충격 받았다. 비(非) 야구인 출신인 곽윤기에게 잡혀 '내 타구가 힘이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아까 수비를 허용한 뒤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임을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승엽 소속 팀의 시카코 컵스를 꺾은 다저스 팀은 결승전에서 보스턴 레드 삭스와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천=설재혁 기자 jaehyeok9@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