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거장, 고다르 감독 타계...마크롱 "국보를 잃었다"

누벨바그 거장, 고다르 감독 타계...마크롱 "국보를 잃었다"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9.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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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 뤽 고다르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프랑스 영화계에서 누벨바그 사조를 이끌었던 명감독 장 뤽 고다르가 91세로 별세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프랑스의 전설적인 영화 감독 장 뤽 고다르가 9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프랑스 뉴웨이브 영화의 대부가 13일 타계했다”라며, “그의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와 ‘사랑과 경멸’ 등의 작품이 영화의 지평을 넓혔고, 그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 이후 많은 우상파괴적 감독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고다르 감독의 작품에 영감을 받은 인물들로는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펄프 픽션’,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그리고 ‘부기 나이트’의 폴 토마스 앤더슨 등 현재 극찬을 받는 수많은 감독들의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고다르는 1930년 12월 3일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인 의사였고, 어머니는 BNP파리바를 설립한 스위스 은행가의 딸이었다. 그는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기고 활동을 하던 그는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로 영화계에 충격을 주며 데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5년작 '알파빌'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화면이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 헬드’ 촬영법, 장면과 장면을 급작스럽게 전환하는 ‘점프 컷’과 실존주의적 대사를 통해 기존 영화의 문법을 거스르며 과감하고 급진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그는 "무언가를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로 데려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로이터는 고다르에 대해 “헝클어진 머리와 굵은 뿔테 안경 차림의 고다르는 영화감독과 배우를 일류 화가나 문학의 대가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진정한 혁명가”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고다르는 누벨바그 영화인 중 가장 뛰어난 우상 파괴자이자 천재였다. 우리는 오늘 국보를 잃은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고다르의 법률고문인 패트릭 잔느레는 고인이 생전 '다수의 불치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존엄하게’ 죽기를 희망했고, 그 뜻에 따라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조력자살 방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다르가 여생을 보낸 스위스에서는 조력자살이 합법이다. 또한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은 특정 조건 아래에서 안락사가 허용된다. 이에 고다르의 죽음을 계기로 그간 안락사와 조력자살이 불법이었던 프랑스에서도 합법화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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