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이후 감독대행 총 54차례…주요 성공 사례는?

승강제 이후 감독대행 총 54차례…주요 성공 사례는?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8.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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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경호 감독대행은 김남일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이후 성남FC를 이끌고 잔여 시즌을 보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정경호 감독대행은 김남일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이후 성남FC를 이끌고 잔여 시즌을 보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최근 성남FC가 김남일 감독의 자진 사퇴로 인해 잔여 시즌을 정경호 감독대행 체제로 보내게 됐다. 가마 감독이 팀을 떠난 대구FC의 최원권 감독대행 이후 올 시즌 K리그1에서 두 번째 감독대행 체제로 들어선 팀이다. 

이처럼 K리그1·2에서는 성적 부진 등 여러 이유로 감독이 팀을 떠나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모습이 꽤나 많이 나왔었다. 구단으로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린 셈이고, 대행으로서는 팀을 수습하고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알릴 좋은 기회다. 

승강제가 시작된 2013시즌 이후 총 54차례 감독대행 체제가 있었는데, 이 중 성공적으로 감독대행을 수행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이는 조진호(대전·정식 부임 2013년), 남기일(광주), 송선호(부천·이상 2015년), 이영민(안양·2016년), 손현준(대구), 이기형(인천·이상 2017년), 안드레(대구·2018년), 전경준(전남), 이병근(대구·이상 2020년), 임종헌(안산·2022년)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모두 감독대행 시기에 팀을 K리그1으로 승격시키거나 잔류에 성공했고, 팀 순위 상승 등 성적이 좋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2013시즌 조진호 감독대행은 30라운드 종료 시점 12위(2승 9무 19패)에 머물던 대전을 부임 후 5승 2무 1패의 성적을 내도록 바꿨다. 이미 승점 차가 벌어져 해당 시즌 최하위로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지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2014시즌에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1부 복귀를 이끌었다. 당시 K리그2 2위였던 광주와 승점 차가 19점일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015시즌 안양의 이영민 감독대행은 부임 후 4연승을 내달리며 11위였던 팀을 6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6시즌 정식 감독 부임 후에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6시즌 당시 인천은 28라운드 종료 시점 12위 및 7경기 무승으로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 때 등장한 이가 이기형 감독대행. 그는 부임 후 6승 3무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10위로 인천의 극적인 잔류를 만들어냈다. 2017시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대행 시절보다 한 계단 높은 9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9시즌 전경준 감독대행은 당시 8위였던 전남의 지휘봉을 잡고 7승 5무 3패를 거둬 6위로 시즌을 끝냈다. 2020시즌 정식 감독 부임 후 다시 한 번 6위를 기록했고, 2021시즌에는 K리그2 소속팀 최초의 FA컵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2019시즌 대구 수석코치로 부임한 이병근 감독은 2020시즌부터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당시 4라운드까지 3무 1패로 승리가 없어 시작은 불안했다. 그러나 이후 시즌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K리그1 5위를 기록,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2021시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시즌 15승 10무 13패로 리그 3위에 올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FA컵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긴 바 있다.

(사진=최원권 감독대행은 가마 감독 사퇴 후 대구FC를 이끌고 있다. P급 라이선스가 없어 최대 60일만 활동할 수 있지만, P급 교육 이수 등록 시 계속해서 팀을 이끌 수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최원권 감독대행은 가마 감독 사퇴 후 대구FC를 이끌고 있다. P급 라이선스가 없어 최대 60일만 활동할 수 있지만, P급 교육 이수 등록 시 계속해서 팀을 이끌 수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적부진에 시달리던 팀을 바꾸기 위해 감독대행 체제를 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다른 이유로 감독대행을 선임하는 경우도 있다. 2016시즌 10월 동시에 감독대행을 선임한 전남과 제주가 그 사례다.

당시 ACL 진출을 노리던 전남과 제주는 2017년부터 감독의 P급 지도자 자격증 소유가 의무화 되면서, 각각 송경섭 감독과 김인수 감독을 임시로 선임했던 바 있다. AFC가 2017년부터 ACL 참가 팀 감독은 P급 라이선스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공지했었는데, 당시 팀을 이끌던 전남 노상래 감독과 제주 조성환 감독은 P급 라이선스 미소지자였기 때문이다.

K리그도 2018년 이사회를 통해 2019년부터 K리그1·2 감독은 P급 라이선스를 의무적으로 소지하도록 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시즌 중 감독 사임 등의 이유로 P급 지도자가 팀을 이끌지 못하는 경우, P급 라이선스가 없는 감독대행은 연맹 등록일 기준 최대 60일만 활동할 수 있다. 현재 대구의 최원권 감독대행 사례가 그렇다. 단, P급 교육 이수 등록자도 P급 라이선스 소지에 준하는 것으로 간주하기에 최 감독대행이 교육 이수 등록에 성공하면 60일이 지나도 팀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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