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내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벨호가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선수 점검과 함께 세대교체를 위한 신성 발굴에 나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내달 3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 A대표팀은 2023년 7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전 선수 점검 등을 위해 마련됐다.
벨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2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이름은 미드필더 천가람(울산과학대)과 수비수 이수인(고려대)이다. 둘은 최근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이들을 차출한 이유에 대해 벨 감독은 "선수들이 U-20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어떤 선수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가 합류하면서 선수단 내 분위기를 환기하고 경쟁 구도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었다"라며,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U-20 월드컵 경기를 통해 실력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천가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기술이 좋고 경기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소집 훈련에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측면보다 중앙 미드필더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지소연 옆에서 같이 뛰게 하면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된 천가람은 "부족한 게 많지만, 언니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라며, "내년 월드컵에 같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세대교체라는 대표팀의 장기적인 목표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는 지소연과 조소현, 김혜리 등은 모두 30대다. 어쩌면 내년 열릴 대회가 이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그럴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라며, "U-20 월드컵에서도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대표팀 감독으로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내 역할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 유소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만큼, 월드컵에서의 목표 달성도 중요하다. 벨 감독은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이 길다고 볼 수 있지만, 소집 횟수로만 따지면 5번밖에 남지 않았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려면 5번의 훈련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이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수비와 박스 근처에서의 결정력을 꼽았다. 벨 감독은 "우리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라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아닌, 누구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훈련했기에 이길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자메이카와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메이카는 최근 열린 북중미 선수권에서 미국, 캐나다에 이어 3위에 올라 내년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FIFA 랭킹의 경우 한국(18위)보다 24계단 아래인 42위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