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작은 키로도 프로야구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삼성 김지찬을 가장 존경한다."
동성고는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회전 야로고BC와 맞대결에서 12-5 7회 콜드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2경기 연속 콜드 승을 거둔 동성고는 이날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야구를 펼치며 야로고BC 투수들을 괴롭혔다. 그 중에서도 동성고의 2학년 고건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9번타자 2루수로 출전한 그는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건일은 첫 타석부터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1-4로 뒤져있던 2회 말 무사 1루에서 고건일은 번트를 댔다. 야로고BC 야수들이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안타로 이어졌다. 이후 서하은의 몸에 맞는 공과 야로고BC 3루수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고건일은 정우석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고건일은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그의 기습번트에 당황한 야로고BC 투수는 공을 잡지 못하며 실책을 범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았던 3루 주자 이용은이 홈에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고건일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건일은 "저는 번트와 달리기에 자신 있는 편이다. 오늘 경기에서 번트를 대면 살 것 같은 기회가 많아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면서 웃음 지었다.
165cm 신장의 고건일은 자신의 플레이와 비슷한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을 존경하는 선수로 꼽았다. 그는 "김지찬 선배도 나와 같이 빠른 발을 가진 좌타자다. 올 시즌 김지찬 선배가 작은 키로도 프로야구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건일은 봉황기 우승을 목표로 동료들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고건일은 "이번 시즌 많이 뛰지 못해서 경기에 출전하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봉황기만큼은 동료들과 다 같이 하나하나씩 만들어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힘있게 말했다.
목동=설재혁 기자 jaehyeok9@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