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일까 실수일까… 세번의 사구로 빚어진 시즌 2호 '벤치 클리어링'

고의일까 실수일까… 세번의 사구로 빚어진 시즌 2호 '벤치 클리어링'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2.08.2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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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 말 정훈의 몸에 맞는공이 나오면서 불만이 쌓인 롯데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 말 정훈의 몸에 맞는공이 나오면서 불만이 쌓인 롯데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세 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두 구단의 벤치가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결과는 홈팀 롯데의 8-1 대승으로 끝났지만 승패보다 다른 부문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 4월 23일 롯데와 삼성 경기 이후 121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벤치 클리어링.

이날 벤치 클리어링은 경기 초반 일어났다. 롯데가 5-0으로 앞선 3회 말 2사 후 롯데 정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의 2번째 투수 주현상의 3구째 시속 143km 직구가 정훈의 팔꿈치를 강타했다.

다행히 보호대 위를 때려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정훈은 크게 분노했다. 정훈은 마운드 쪽으로 걸어갔고 그 앞을 주심이 막아섰다. 정훈은 주심에게 두 눈을 가리키며 "보고 던졌잖아요"라며 항의했다.

격양된 분위기 속 양 팀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롯데 벤치는 의도성이 보였다며 항의했다. 한화 벤치도 일부러 사구를 던질 이유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직접 뛰어나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했고, 한화 외국인 코치 로사도도 격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화의 주장처럼 의도성이 없었다고 볼 수 있지만 롯데의 불만에는 이유가 있었다. 정훈의 몸에 맞는 공에 앞서 두 번의 사구가 있었다. 2회 말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던 한화 선발 남지민이 전준우를 스리볼 카운트에서 뿌린 4구째 직구가 전준우의 엉덩이를 맞혔다. 이후 안치홍에게도 초구 몸쪽 직구가 깊게 들어가면서 옆구리를 맞히고 말았다. 

전준우와 안치홍 모두 몸에 맞는 공 이후 불만 섞인 표정으로 남지민을 노려봤다. 남지민은 모자를 벗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롯데는 세 번째 사구는 참지 못했다.

세 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빚어진 양 팀 선수단의 충돌은 롯데 출신인 조성환 한화 코치와 이대호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주심도 롯데 벤치에 보복구 등에 대한 주의를 주고 경기를 이어갔다.

한편, 두 팀은 이후 더이상 문제를 만들지 않고 롯데의 8-1 승리로 끝나면서 주말 2연전서 1승씩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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