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D-100, 손흥민 앞세운 벤투호 16강 도전

카타르 월드컵 D-100, 손흥민 앞세운 벤투호 16강 도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8.11 11:29
  • 수정 2022.08.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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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프리킥 득점 후 기뻐하는 모습.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프리킥 득점 후 기뻐하는 모습.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카타르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흥민을 앞세운 벤투호는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지상 최대 축구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오는 11월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세네갈과 네덜란드 간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국·일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서아시아 및 아랍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이다. 또 현지 여름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를 자랑해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기도 하다.

카타르 땅을 밟을 벤투호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이던 2002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우리 홈에서 치른 대회였고, 외국에서 열린 월드컵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대 최고 성적은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이다. 즉, 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셈이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올해 대회까지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지만,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한 건 2002년과 2010년 두 번이 전부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할 파울루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금까지 벤투 감독처럼 4년을 온전히 준비해 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지도자는 없었다. 

긴 시간 자신만의 축구를 준비해 온 벤투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보수적인 선수 발탁과 빌드업 전술 고집 등으로 비판받지만, 자신의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4년 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또 하나의 존재는 바로 손흥민이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초 유럽 5대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챙겼고, 올 시즌도 개막전부터 결승골을 돕는 등 기량이 절정에 달한 상태다. 차범근, 박지성과 함께 한국 축구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가 전성기를 맞은 상태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손흥민의 활약 여부가 국내 축구 팬들의 최고 관심사인 건 당연하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 무대다. 그는 대표팀 막내로 참가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2-4 패)에서 후반 5분 만회 골을 넣으며 자신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1-2 패)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망을 흔들어 한국의 대회 첫 골을 기록했고,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과 최종전(2-0 승)에서는 중앙선부터 질주해 '카잔의 기적'을 완성시키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월드컵에서 세 차례 골 맛을 본 손흥민이지만, 그 순간마다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단순히 슬퍼서가 아닌 강한 승부욕과 아쉬움이 합쳐진 눈물이었다. 

(사진=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당시 독일과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고 환하게 웃는 손흥민 / 연합뉴스)
(사진=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당시 독일과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고 환하게 웃는 손흥민 / 연합뉴스)

이처럼 태극마크에 남다른 책임감을 지닌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다.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크다. 독일전 눈물 이후 4년이 흐르는 동안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라서며 진화를 거듭했다. 이젠 그동안의 아쉬움을 지우고 눈물이 아닌 웃음을 보여줄 차례다.

한동안 태극마크만 달면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손흥민이지만, 최근 A매치에서는 센추리클럽 가입과 함께 사진 세리머니를 펼치기 바빴다.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예선에도 각각 3골씩 넣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0월 이란과 최종예선 원정(1-1 무) 등 중요한 순간 골을 넣으며 큰 경기에 강함도 입증했다.

결국 한국의 원정 16강을 이끌 열쇠는 손흥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도 이를 알고 있기에 6월 치른 네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 그를 최전방, 측면 등에 배치하며 여러 포메이션을 시험하는 등 능력치를 최대로 뽑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도전할 기록들이 있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그는 현재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및 2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해 총 3골을 넣고 있는데, 이는 안정환, 박지성(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또 2경기 연속 골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이번 카타르에서 한 골을 추가할 시 손흥민은 대선배들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에 이름을 새긴다. 아울러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박지성(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약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한다면, 한국 선수 최초의 월드컵 본선 연속 경기 골을 3경기로 늘릴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기량이라면 아시아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골도 노려볼만하다. 현재까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는 혼다 케이스케(일본·4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팀 케이힐(호주·5골)이 이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H조에 편성된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는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전이다.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맞붙는다. 경기 장소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8개조 32개국 중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치르는 국가는 한국 포함 3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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