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0년 스토리] ④ '기록의 스포츠' 야구, 40년동안 써내려온 '대기록'

[프로야구 40년 스토리] ④ '기록의 스포츠' 야구, 40년동안 써내려온 '대기록'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2.08.10 13: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자리 잡은 한국야구는 인생으로 치면 불혹(不惑)의 나이다. 프로야구는 40년 동안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고 수많은 스타들과 이야기, 그 속에서 역사를 쌓고 있다. 40년 동안 프로야구는 어떤 스토리를 쌓아왔을까. 데일리스포츠한국이 한국프로야구의 원년과 초대 구단들의 변천사, 진기록과 사건·사고, 10개 구단 이미지와 구장별 특징을 전한다. (편집자 주)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흔히 야구를 기록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야구는 유독 기록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야구는 경기 중에 벌어지는 사소한 상황 하나하나까지 모두 기록지에 남겨지는 유일한 종목이다. 한국프로야구 원년부터 차곡차곡 쌓인 기록은 위대한 선수들의 훈장이 됐다. 

야구공 하나로 타율, 안타, 홈런, WAR, 다승, 평균자책점, 세이브, 도루, 등등 투수, 타자, 감독, 팀까지 모든 플레이가 기록된다. 기록은 야구를 더욱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들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기록을 토대로 연일 타이틀 경쟁과 새로운 개인 기록 달성을 두고 무수히 많은 보도를 쏟아냈다. 40년의 세월 동안 한국프로야구는 어떤 기록이 써 내려왔을까.

KBO 역사상 유일무이의 4할 타자 백인천. (사진=KBO)
KBO 역사상 유일무이의 4할 타자 백인천. (사진=KBO)

1982년 원년 시즌에서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 있다. 바로 MBC 청룡 백인천의 0.412의 타율. 그는 한국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고타율이자 KBO 역사상 유일무이의 4할 타자이다. 백인천은 72경기에 출전해 250타수 103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12를 기록했다. 장타율 또한 0.740를 작성했고 출루율 역시 0.502로 원년 시즌 최고 타자의 자리에 앉았다.

원년 시즌 다음 해인 1983년에도 역대 기록이 작성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427이닝을 투구해 30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거둔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 KBO가 전력 보강과 프로야구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한 재일동포 선수 영입 계획에 의하여 장명부는 삼미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인 1983년에 60경기 등판, 44경기 선발, 427⅓이닝, 30승(28선발승), 36완투, 26완투승, 6완봉승, 8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무지막지한 성적을 내놓았다. 그해 기록으로 장명부는 KBO 역대 시즌 최다이닝 등판, 시즌 최다경기 완투, 시즌 최다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불멸의 투수' 최동원. (사진=KBO)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불멸의 투수' 최동원. (사진=KBO)

1984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불멸의 투수' 최동원의 기록이 빛났다. 최동원은 1984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홀로 4승(1패)을 거두며 롯데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1차전 선발 등판 완봉승, 3차전 선발등판 12탈삼진 완투승, 5차전 선발등판 완투패, 6차전 구원 등판 구원승, 7차전 선발등판 완투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의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작성한 5경기 등판 4승의 기록은 국내 유일한 기록이다.

그해 최동원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2위 기록인 223탈삼진까지 거뒀다. 이 기록은 2021시즌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갈아치우기 전까지 37시즌 동안이나 깨지지 않은 기록이었다.

해태 타이거즈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사진=KBO)
해태 타이거즈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사진=KBO)

다음 해인 1985년에는 국보급 투수가 출현했다. 바로 해태 타이거즈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그는 후반기에 데뷔해 평균자책점 1위(1.70)를 기록하며 7승 4패 8세이브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1986시즌부터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39경기에 등판해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그 후 1986시즌에는 승리기여도(WAR) 14.89를 작성하며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KBO 통산 WAR도 어느 선수도 범접할 수 없다. 선동열은 통산 WAR 107.07을 기록하며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다.
  
평균자책점(ERA) 부문도 독보적이다. 선동열은 1993년에 49경기에 출전해 10승(3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78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0점대라는 ERA는 선동열이 유일하다. 그는 1987, 1986년 ERA 0.89, 0.99로 역대 3위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MVP를 수상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사진=KBO)
1993년 해태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MVP를 수상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사진=KBO)

선동열 이후 해태는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출현했다.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 '종범신(神)'화려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5툴 플레이어’ 이종범. 데뷔 시즌부터 타율 0.280, 득점 1위, 안타, 도루 2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경기 도루 3개(최다), 총 7개(한국시리즈 최다 도루 타이)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였다.

데뷔 2년 차인 1994년 이종범은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맞이했다. 그는 124경기에서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 113득점 77타점 84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단일 시즌 84도루는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전준호의 1993년 75개의 도루보다 무려 9개가 많다. 

이후 이종범은 1997년에는 타율 0.324, 30홈런, 64도루로 30-30클럽에 가입하고 KBO 역대 최초로 트리플 스리까지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타자' 이승엽. (사진=KBO)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타자' 이승엽. (사진=KBO)

대구에서는 KBO 최고 프렌차이즈 스타가 나왔다. 바로 '국민 타자' 이승엽. 그는 홈런왕과 KBO MVP 5회 수상, 삼성의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궈냈다. 또 골든글러브는 역대 최다인 10회 수상하며 국민타자에 걸맞은 기록을 쌓았다. 

이승엽한테서 홈런은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다. 1997년 3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첫 홈런왕에 오른 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홈런 30개 이상을 쳐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한국 타자 최초로 50홈런을 돌파했다. 특히 2003년에는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때려내는 금자탑까지 쌓으며 이승엽은 명실상부한 한국프로야구의 홈런왕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의 선수 생활 마무리도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승엽은 KBO 리그에서 의미가 큰 선수였던 만큼, 한국야구위원회가 먼저 2017시즌 은퇴 투어를 제안하고 이를 전 구단이 동의하면서 사상 최초의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2017년 10월 3일 대구 넥센전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역대 최초 은퇴 경기 홈런을 때려내며 마지막까지 KBO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MVP를 수상한 '돌부처' 오승환(오른쪽). (사진=KBO)
2011년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MVP를 수상한 '돌부처' 오승환(오른쪽). (사진=KBO)

KBO 역대 세이브 1위는 현재 현역 선수인 삼성의 '돌부처' 오승환. 그는 프로 2년 차인 2006년에 무려 47세이브를 따냈다. 진필중이 보유한 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2개)와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46개)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07년에는 180경기 만에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아 리그 최단 경기 세 자릿수 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만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이 치웠다. 그해 4월에는 KBO 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정복, 개인 통산 6번째 세이브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현재 357세이브를 기록 중인 그는 통산 400세이브 고지도 노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 무수히 많은 선수가 몸을 담갔다. 144경기로 늘어난 현재 새로운 선수들은 언제든지 갈아치울 가능성은 더 늘어났다. 40년째 이어져 온 한국프로야구. 앞으로 어떤 선수들이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까.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