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FC서울의 '익수볼', 결과도 가져와야 의미가 있다

매력적인 FC서울의 '익수볼', 결과도 가져와야 의미가 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8.08 14:14
  • 수정 2022.08.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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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안익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안익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매력적인 축구도 좋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결과다.

FC서울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서울은 7승 9무 9패(승점 30점)로 8위에 위치했다. 서울은 3경기 무패(2승 1무)의 행진이 중단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컨디션 유지에 실패한 서울이다. 이날 서울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일류첸코를 비롯해 팔로세비치, 나상호, 기성용이 모두 나섰고 신예인 강성진과 이한범도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아쉬웠다. 63%의 점유율과 1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오히려 수세에 몰린 제주가 2골을 터뜨렸다. 기록상으로는 서울이 앞섰지만 결과는 제주가 가져왔다.

서울은 올 시즌 내내 경기력과 결과의 괴리가 있었다. 안익수 감독 부임 후 패스 기반의 축구를 선보이며 '익수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빌드업 기반의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주요 패스 성공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문제는 결과였다. 공격 전개는 매끄러웠지만 방점을 찍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지자 일류첸코를 데려와 효과를 봤다. 

이번엔 선수층이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주중과 주말로 경기가 연속으로 있으면서 교체 자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은 주축 선수 의존도가 높다. 주축 선수들만 놓고보면 전·현직 국가대표에 외국인 선수들은 K리그에서도 최상급이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수비와 빌드업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오스마르는 장기 부상 중이고 고요한은 시즌 아웃됐다. 현재 가동하는 자원들이 서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대처가 어렵다. 제주전에서도 '익수볼'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전개를 매끄럽게 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로 투입되는 선수들이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 체력적인 저하가 겹치면서 수비 집중력은 더욱 떨어졌다. 이는 서울의 반복되는 문제로 후반 실점률이 높은 이유다. 

프로는 결과로 말을 해야한다. 서울의 과정은 좋지만 결국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서울은 아직까지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익수볼'이란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좋지만 결과도 함께 나와야 한다. 강행군이 이어지는 8~9월 서울은 무엇보다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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