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잡아라'…순도 높은 엄원상·결정력 최강 이승우 등 토종 FW 경쟁 후끈

'주민규 잡아라'…순도 높은 엄원상·결정력 최강 이승우 등 토종 FW 경쟁 후끈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8.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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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리그1 득점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K리그1 득점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축구에서 우승 경쟁만큼 재밌는 게 득점왕 싸움이다. 후반기로 접어든 K리그1에서는 토종 공격수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경쟁의 키워드는 '토종 공격수 강세'다. 현재 개인 득점 순위 톱10 내 외국인 선수는 무고사(빗셀 고베·14골)와 레오나르도(울산·9골)가 있다. 이마저도 무고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일본 J리그로 떠났기에 사실상 레오나르도 한 명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공격수들이 득점왕 레이스를 꽉 잡고 있는 그림이다.

톱10 내 8명이 국내 선수인 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시즌에는 4명이었고, 2020시즌 2명, 2019시즌 3명, 2018시즌 4명 등 한동안 5명 이상의 국내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더 이상 K리그서 득점을 쌓을 수 없는 무고사를 제외하면 주민규(제주·13골)가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7월에 열린 5경기서 무득점으로 주춤했던 그는 2일 치른 26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홈(6골)과 원정(7골) 가리지 않고, 득점 중인 주민규는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는 34경기 22골로 2016시즌 정조국(20골)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전역을 앞둔 조규성(김천·12골)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1골 추가에 그쳤다. 태극마크를 달고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소화한 뒤에는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9월 전역 후에는 원소속팀인 전북으로 복귀하는데, 부상 회복과 시즌 중 새 팀 적응이 득점왕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26라운드 기준 10골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득점왕 경쟁 중인 울산의 엄원상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6라운드 기준 10골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득점왕 경쟁 중인 울산의 엄원상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규성이 주춤한 사이 엄원상(울산)과 이승우(수원FC·이상 10골)가 바짝 추격 중이다. 

올 시즌 울산에 합류한 엄원상은 22경기 10골 4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득점과 도움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종전 엄원상의 커리어 하이 기록은 광주FC 소속이던 2020시즌 작성한 7골 2도움이었다.

또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10골을 기록 중인데, 필드골만 따지면 K리그1 선수 중 최다 득점 기록이다. 여기에 10골 중 6골이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이고, 후반 40분 이후 나온 골이 3골이다. 상당히 순도 높은 득점을 연일 터트리고 있는 셈이다. 

이승우의 경우 최근 출전한 5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흐름이 좋다. 현재까지 슈팅 43개를 기록한 이승우의 기대득점(xG) 합계는 5.20인데, 실제 득점은 10골로 두 배에 가까운 득점력을 뽐냈다. 올 시즌 xG 값 대비 실제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로,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결정력이 좋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승우는 퇴장 징계로 최근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다. 지난달 16일 강원과 경기에서 당한 퇴장으로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3일 인천전까지 나설 수 없다. 

이처럼 선수들 간 격차가 좁은 것도 흥미롭지만, 젊은 피들의 활약도 K리그1 득점왕 레이스를 달구는 요소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엄원상(1999년생), 이승우(1998년생) 등을 비롯해 득점 상위 10명 중 6명이 만 25세 이하다. 이는 지난 다섯 시즌 간 득점 톱10의 평균 나이인 29.3세와 비교하면, 확실히 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프로축구 통산(1983년~) 역대 최연소 득점왕은 2001시즌 만 21세의 산드로(당시 수원)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 이후로는 2018시즌 말컹(당시 경남)이 만 24세의 나이로 수상했던 바 있다. 따라서 올 시즌 엄원상 또는 고재현(대구·이상 만 23세) 중 득점왕이 나온다면, K리그1에는 또 하나의 새 역사가 쓰이게 된다.

(사진=현재 K리그2 득점 1위인 경남의 티아고는 2017시즌 말컹 이후 5년 만의 데뷔시즌 득점왕에 도전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현재 K리그2 득점 1위인 경남의 티아고는 2017시즌 말컹 이후 5년 만의 데뷔시즌 득점왕에 도전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에서는 최초로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수상한 안병준이 K리그1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3시즌 만에 새로운 득점왕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득점 1위 티아고(경남·14골)는 올해 K리그에 데뷔한 선수다. 만약 티아고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2017시즌 말컹 이후 5년 만에 K리그2 데뷔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티아고를 1골 차로 바짝 쫓고 있는 유강현(충남아산·13골)은 3년 연속 국내선수 득점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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