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맥류 1년 4~5회 재배 육종 기술 개발

겨울 맥류 1년 4~5회 재배 육종 기술 개발

  • 기자명 신수정 기자
  • 입력 2022.08.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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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계통육성 기간 줄어 새로운 품종개발 기간 7년으로 단축”… 유명학술지 등재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겨울 맥류를 1년에 4~5회 재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육종 기술이 개발됐다. 이로써 고품질 국산 밀 품종 개발 연구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내 밀 품종을 이용해 저온처리(춘화처리) 이용 겨울 맥류 세대 촉진 기술을 지난 2019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라며 “이 기술은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영국 리즈대학교와 협력해 밀·보리의 다양한 유전자원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봄에 씨를 뿌리는 춘파 맥류의 세대 촉진 방법은 2018년 호주에서 개발됐다. 하지만 22시간 조명으로 낮의 길이를 길게 하는 이 방법에는 저온처리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이 우리나라 밀 품종 및 계통(총 60종)에 이 방법을 적용해 실험한 결과, 10종만 이삭이 빨리 나오고 나머지 50종은 생육이 촉진되지 않아 실제 품종개발 현장에서는 활용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농진청은 저온처리를 통해 봄·가을 재배형에 상관없이 다양한 자원을 세대 촉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저온처리 이용 세대 촉진 기술은 밀·보리를 종자 상태부터 잎이 2~3개 나올 때까지 4주간 저온(8~10도)·22시간 조명(장일) 처리하여 가을 씨뿌림(추파) 맥류의 겨울철 저온 요구도를 충족시킴으로써 이삭이 빨리 나오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노지에서의 육종 방법으로는 가을 씨뿌림 맥류를 1년에 1회 재배할 수 있어 새로운 품종개발에 13년 정도가 걸린다. 반면 저온처리 이용 세대 촉진 기술을 이용하면 봄·가을 씨뿌림 맥류 모두 씨뿌린 뒤 약 55~60일 만에 이삭이 나오고 88일 만에 수확할 수 있어 1년에 4~5회가량 재배할 수 있다. 또한 계통육성에 드는 기간이 기존보다 6년 줄어 새로운 품종개발 기간이 7년으로 단축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올해 문을 연 밀 연구동에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제어가 가능한 세대촉진실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글루텐 특성이 우수한 빵용 밀, 아밀로스 함량을 낮춰 식감을 개선한 면용 밀 등 용도별 품종을 개발해 품질이 우수한 신품종을 신속하게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오기원 과장은 기술 개발에 대해 “우리나라는 전체 맥류 재배면적의 95% 이상에서 가을 재배를 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성 높은 고품질 가을 씨뿌림 품종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고, 나아가 밀 자급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성과는 지난달 24일 식물학 분야 세계 3대 유명 학술지인 ‘분자 식물(Molecular Plant) (IF 21.949)’ 온라인판에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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