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자가 해냈다! 잉글랜드, 독일 꺾고 여자 유로 우승

암사자가 해냈다! 잉글랜드, 독일 꺾고 여자 유로 우승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8.01 13:45
  • 수정 2022.08.01 13:4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잉글랜드의 클로이 켈리(가운데)가 1일(한국시간) 열린 독일과 여자 유로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 중이다 / AP=연합뉴스)
(사진=잉글랜드의 클로이 켈리(가운데)가 1일(한국시간) 열린 독일과 여자 유로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 중이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암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사상 첫 여자 유로 정상에 올랐다.

사리나 비흐만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소재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잉글랜드 여자 유럽선수권대회(유로) 결승전에서 독일을 2-1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잉글랜드는 통산 첫 유럽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1984년과 2009년 대회에서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다른 여자 메이저 대회를 살펴봐도 잉글랜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에서는 2015년 캐나다 대회 3위, 올림픽에서는 2012 런던과 2020 도쿄 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상대가 독일이었던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삼사자 군단'이라 불리는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서독을 꺾고 우승했는데, 이는 남자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트로피다. 여자 대표팀이 56년 만에 유로 대회에서 독일을 꺾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재현한 셈이다. 반면, 2013년 스웨덴 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독일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잉글랜드 사령탑 비흐만 감독도 진기록을 썼다. 네덜란드 출신인 비흐만 감독은 2017년 대회에서 조국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던 바 있다. 즉, 이번 우승으로 두 나라 대표팀으로 유로 우승을 차지한 첫 감독이 된 셈이다. 그가 부임한 지난해 9월 이후 잉글랜드는 20경기 무패도 기록 중이다.

대회 득점왕은 6골 5도움을 작성한 잉글랜드의 베스 미드가 가져갔다. 미드는 최우수선수상도 차지하며 개인상 2관왕에 올랐다.

이날 경기서 리드를 먼저 잡은 쪽은 잉글랜드였다. 전반 17분 엘라 툰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툰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후반 34분에야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타베아 바스무스가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리나 마굴이 방향만 바꿔 동점골을 넣었다.

결국 연장전으로 향한 승부에서 웃은 쪽은 잉글랜드였다. 연장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클로이 켈리가 공을 밀어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켈리는 잉글랜드의 우승을 확정 지은 선수가 됐다.

켈리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를 이끌 인재로 꼽혔으나, 부상으로 1년 가까이 뛰지 못했었다. 지난 4월에서야 그라운드로 복귀해 극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켈리는 득점 후 상의를 탈의한 채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4년 주기의 여자 유로는 본래 지난해 열려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개최됐다. 다음 대회는 오는 2025년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