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소위 '빅리그'라 불리는 유럽 4대리그 무대에 뛰어든 김민재. 첫 공식 석상부터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김민재는 지난 27일 공식적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30일 팀 훈련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카스텔 디 산그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폴리맨'으로서 첫 공식 석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는 "빠르게 성장 후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팀에 오게 됐다"면서,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한 단계 더 성장해 이탈리아에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폴리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단과 감독님이 적극적인 걸 느꼈다"라며, "나폴리에서 오라고 하는데, 다른 제안이 큰 의미가 있겠나"라고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만한 설명을 했다. 이어 "나폴리는 나폴리기에 선택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에 올라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앞둔 나폴리는 핵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잉글랜드)로 떠났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한 선수가 바로 김민재인 셈.
김민재는 "쿨리발리는 세계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의 대체자를 물어볼 때 바로 답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대체자로 거론되는게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그는 "난 내가 잘하는 걸 팀에 보여주고 싶다. 가진 능력을 전부 발휘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쏟아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김민재는 안정환(은퇴), 이승우(수원FC)에 이어 세리에A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세리에A가 처음이라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에게서 수비적으로 배울 게 많고, 선수들의 퀄리티도 좋다. 늦게 합류한 만큼 전술적으로 맞출 게 많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민재는 팀 합류 첫날 동료들 앞에서 신고식을 치렀는데, 이 때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을 직접 부르며 춤까지 춰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SNS를 타고 공유돼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동료들과 구단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했는데, 다행히 잘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 세리에A는 내달 14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김민재는 8월 16일 오전 1시 30분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리는 헬라스 베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나폴리 공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