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이정재 연출작 '헌트', 치열한 액션+심리전으로 무장한 첩보 액션

[시사회] 이정재 연출작 '헌트', 치열한 액션+심리전으로 무장한 첩보 액션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7.28 12:35
  • 수정 2022.07.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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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와 스펙타클한 액션… 국내 첩보물의 새로운 얼굴 띄웠다

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정우성, 허성태, 고윤정, 전혜진, 이정재
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정우성, 허성태, 고윤정, 전혜진, 이정재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감독 이정재를 필두로 충무로 대표하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영화 ‘헌트’가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헌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정재 감독,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워싱턴 한복판에서 한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감지된다. 해외팀 안기부 차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안기부 차장 김정도(정우성)는 암살자들을 끝까지 쫓는다. 치열한 총격전으로 막을 올린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스파이를 찾기 위한 고도의 추격전이 이어진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제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의 재회로 관객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23년만에 새로운 작품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고,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대립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헌트’는 80년대 근현대사를 치밀하게 읽어낸 작품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북한 장교 이웅평 월남 사건, 그리고 아웅산 테러 사건 등 80년대를 관통하는 사건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영화의 주인공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는 스파이 ‘동림’을 찾기 위해 믿음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며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다.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입봉작이다. ‘헌트’의 연출은 복잡한 국내외 정세와 인물의 관계를 속도감 있게 담았고,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 시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정재 감독은 “연기자 분들이 돋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편집 과정부터 개개인의 장점, 색깔 이런 부분들을 잘 극대화시키고 본인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스크린에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배우 정우성은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라는 임무를 받고 거침없이 수사에 몰두하는 안기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았다. 김정도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목표물만 보고 전진하는 냉혹한 인물이면서도, 일그러진 조직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정우성은 혼란과 갈등의 중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김정도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정우성은 “김정도 차장은 감추고 있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이 본인의 죄책감일수도 있고 또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책임감일수도 있다”라며, “감추고 있는 본인의 신념이 드러나지 않게끔 하려고 늘 깔끔하게 보이려고 신경을 썼다. 박평호 차장과의 대립 선에서 날선 긴장감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박평호 차장의 든든한 조력자 방주경 역을 소화한 전혜진은 그간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는 “이 무리의 남자들 가운데서 어떻게 하면 박평호가 오른팔을 삼을 만큼 유연하게 일처리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정보 전달 부분에 있어 또 다른 유연함을 갖기 위해 상의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김정도의 조력자이자 임무 수행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 장철성 역을 맡은 허성태는 “오늘 작업의 아웃풋을 처음 확인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 장면 정말 다 찍으실건가요’ 라고 물었었다”라며, “제가 없던 현장을 오늘 눈으로 봤기 때문에 어떻게 연기를 하시면서 연출까지 하셨을까 그 부분이 가장 놀랍다”며 극찬을 이었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헌트’는 80년대 사건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숨 막히는 심리전을 통해 전개했다. 정치·역사적인 정보를 넘어 전체 인물의 내밀한 갈등을 하나 하나 짚었다. 이정재 감독은 소재에 대해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 있는 설정들 중에서 버려야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주제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과연 저희들이 공감할 수 있고 또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생각해보다가 80년도 배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상에서 주제가 너무 도드라지고 무게감이 있으면 다른 영화를 볼 때 그런 점이 부담스러웠다. 제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잘 안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서는 한 번 정도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대 배경과 각 캐릭터들의 딜레마를 살짝씩 보여주는 정도만 표현하게 됐다”라며 심도 있는 인물들에 대해 설명했다.

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 포토타임. (사진=연합뉴스 제공)
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 포토타임. (사진=연합뉴스 제공)

두 배우가 한 영화에 다시 출연한다는 소식은 캐스팅 단계부터 한국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모았다.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정우성과 이정재는 ‘헌트’를 통해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두 배우의 호흡을 두고 보거나, 혹은 따로 놓고 봐도 그렇다. 밀도 높은 스토리에 제대로 스며든 두 배우의 호흡과 연기력이 영화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정우성은 “어떻게 보면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현장이었기 때문에 모든 촬영 기간동안 저에게는 다 특별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며, “감독님과 오랜만에 같이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 순간 순간에 김정도와 박평호로 호흡 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닌 거 같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노력 하면 멋진 캐릭터 대립을 보여줄 수 있겠다, 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라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정재 감독이) 말라가고 살이 빠지고 옷이 헐렁해지고 지친 모습으로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때는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선택했던 책임의 무게를 잘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든든했다”라며 절친한 동료이자 감독 이정재를 응원했다.

이정재 감독은 “사실 ‘태양은 없다’ 찍을 때나 지금이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온도는 거의 똑같은 것 같다. 체력이 좀 떨어지다 보니 테이크를 다섯 번 이상 가게 되면 피로도가 많이 높아지는 것 외에 예나 지금이나 영화를 좋아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예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이십 년 동안 생활하다보니 책임감이라던가, 영화를 바라보고 만들 때 마음가짐이 더 진중해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료 배우분들과 후배 배우분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 것 역시 예전에 젊었을 때 대화보다 더 미래를 생각하고, 현재를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는가, 그런 시간이 더 깊어졌다.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더 신중해지는 점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헌트'는 극중 한국 영화계를 꽉 잡는 배우들이 대거 얼굴을 비췄다.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강렬한 캐릭터를 치고 나가면서 이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정재 감독은 “우성 씨와 저하고 작업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동료 선배 후배 배우 분들이 작은 역할이라도 도움을 주겟다는 연락을 먼저 해주셨다. 우성 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배우 분들이 참여해주신다고 했다. 현장에서 많이 연습하신 모습이 드러나 너무 즐거웠고, 영상에도 잘 찍혔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정재 감독은 끝으로, “여름 영화 네 편이 한 주 단위로 개봉을 하게 됐다. 모두 다 소중한 영화고 모두가 다 성공 해야만 하는 영화인 것 같다”라며, “‘헌트’ 또한 여러분들게서 많은 애정과 관심 가져주시고 시원한 영화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밀도 높은 스토리와 팽팽한 심리전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올 여름 첩보 액션 영화 ‘헌트’는 내달 10일 전국 개봉한다.

 

코엑스=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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