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만들었다...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

역사 만들었다...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2.07.21 15:50
  • 수정 2022.07.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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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USGA 홈페이지 캡처.
이승민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USGA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골프계에 '우영우'가 탄생했다.

자폐성 발달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25)이 제1회 장애인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승민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펠리스 노르만(스웨덴)과 연장 승부 끝에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승민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안양 신성고 재학 시절 전국체전 단체전 이후 두 번째다. 개인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USGA는 제1회 장애인US오픈 남녀부 우승자를 공개하며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표현했다.

이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3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했다. 마지막 3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펠릭스 노르만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7번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열린 연장전. 앞선 라운드 17번홀에서는 보기 1개와 파 2개를 기록했지만 연장전에서는 버디를 잡아냈다. 노르만은 17번 홀에서 파를,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이승민은 17번 홀 버디,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새롭게 창설한 첫 장애인 US오픈이다. 지체·발달 장애 등을 겪는 세계 각국의 남녀 선수 96명이 모였다. 남자부에는 장애인 골퍼 78명이 모였다.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은 2014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준회원 자격 얻었다. 2017년 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며 골프에 입문했다. 초등학생 때는 아이스하키를 했다. 그는 골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승민은 골프를 치면서 사회성이 발달해 장애등급 2급에서 완화된 3급으로 조정됐다.

그의 뒤에는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 박지애(56) 씨가 있었다. 그녀는 "프로 대회에 여러 차례 초청해줘서 큰 무대에서 날씨, 어려운 코스, 상황들을 경험하며 많이 성장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큰 대회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초청해주신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에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실제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분이 승민이를 보면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 잘 적응할 수 있구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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