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男] 수비 점검 '빵점 상대'였던 중국

[동아시안컵男] 수비 점검 '빵점 상대'였던 중국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7.21 00:11
  • 수정 2022.07.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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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일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국의 조유민(4번)이 중국의 탄 룽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사진=20일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국의 조유민(4번)이 중국의 탄 룽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슈팅 수 0개. 90분 내내 위협적이지 못했던 중국은 수비 실험을 원했던 벤투호에겐 빵점짜리 상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해외파 의무 차출이 불가하다. 때문에 벤투 감독은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을 K리거로 구성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수비진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부재와 함께 김영권(울산)도 위장염 증세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주전 중앙 수비라인이 가동되지 못하게 된 것. 여기에 오른쪽 측면을 지키던 이용(수원FC)과 김태환(울산)도 부상 등 이유로 소집 제외되면서 수비진 주전 자원은 김진수(전북) 밖에 남지 않았다. 

즉, 벤투 감독으로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백업 수비진을 점검하고, 새 얼굴들은 카타르행 티켓을 갖기 위해 눈도장을 찍어야 할 무대가 이번 동아시안컵인 셈이다.

이날 대표팀 포백은 윤종규(FC서울)-조유민(대전)-권경원-김진수가 나섰다. 조유민은 지난 6월 A매치 평가전 당시 소집된 바 있으나, 이번 중국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움츠러든 중국은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파이브백으로 구성된 수비진에 미드필더 4명과 공격수 1명까지 모두 하프라인 아래서 수비하기 바빴다. 역습을 나서는 경우도 있었으나, 부정확한 패스와 슛은 우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부족했다. 23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나선 중국의 한계였다.

(사진=20일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국의 김동준(1번)이 중국 팡하오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20일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국의 김동준(1번)이 중국 팡하오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주전 수문장 김승규(알 샤밥)가 빠진 자리는 김동준(제주)이 채웠다. 역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동준은 중국이 90분 내내 유효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면서, 선방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0분 백패스를 받은 뒤 압박하러 온 팡하오의 파울을 유도했는데, 발재간으로 발밑 능력을 뽐낸 이 장면이 김동준이 주목받은 유일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벤투 감독도 "이런 상황도 있다"라며, 수비진 실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유민과 김동준으로서는 동아시안컵이 카타르 월드컵 전 벤투 감독의 눈에 들 마지막 기회라 봐도 무방하기에, 오히려 중국이 공격 좀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무실점 승리는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그래도 월드컵을 대비한 성격도 있기에 90분 동안 수비만 한 중국의 플레이는 우리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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