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女] 벨호, 실점은 쉽고 득점은 어려워

[동아시안컵女] 벨호, 실점은 쉽고 득점은 어려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7.19 18:56
  • 수정 2022.07.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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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19일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19일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일본의 수비는 뚫기 어려웠다. 반면, 한국 수비는 너무 쉽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소재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목표인 17년 만의 우승과 한 걸음 멀어졌다. 일본과 역대 전적도 4승 11무 18패로 더 벌어졌고, 7년간 이어지고 있는 일본전 무승(3무 4패) 징크스 역시 깨지 못했다.

후반 막판 벨 감독이 격하게 소리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것처럼, 한국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운이 따르지 않았고, 수비에서의 적극적인 대처가 부족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에 일본은 수비를 단단히 구축하며 실점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페널티 박스 안에 여러 명의 선수가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의 크로스 등 측면 공략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에 치중하던 일본은 전반 중반 들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33분 일본에 운이 따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나와모토 히카루가 올린 크로스를 심서연이 걷어냈는데, 옆에 있던 장슬기를 맞고 굴절돼 나루미야 유이에게 흘렀다. 행운의 공격 기회를 얻은 유이는 곧장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미야자와 히나타가 차 넣으며 일본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일본의 두 번째 골도 우리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내주지 않았을 실점이었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우에키 리코가 공을 잡았을 때 한국 수비수 두 명이 붙어 2대1 상황이 됐지만 크로스를 허용했다. 이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가노 후카가 공을 잡았을 때도 수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누구도 달려들어 슈팅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 골은 일본의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후반 14분 지소연이 개인기를 통해 어렵사리 만들어낸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 수비는 그가 공을 잡으면 기본적으로 두 명이 달라붙어 소유권을 가져오려 했는데, 지소연은 어깨를 흔드는 속임 동장으로 이를 떨쳐내며 터닝슛으로 골까지 기록했다.

경기 후 벨 감독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라며, "대회 전 올림픽 챔피언(캐나다)과 무실점 경기를 했는데 일본 상대로 2골이나 내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실점 장면에서 우리 수비수끼리 불필요하게 패스를 주고받지 말고, 확실히 걷어냈어야 했다"라고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동아시안컵은 17년 만의 우승도 걸려 있지만,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성격이 더 짙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상대할 팀들은 이보다 강력하다. 일본도 2011년 여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강호지만, 이번 대회는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하는 등 세대교체 중인 전력으로 나왔다.

결국 이번 일본전은 벨호가 월드컵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 단계 위의 수비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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