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1, 동아시안컵 이모저모

개막 D-1, 동아시안컵 이모저모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7.18 13:13
  • 수정 2022.07.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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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나상호(왼쪽)와 황인범이 오는 20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일본 현지에서 훈련 중이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나상호(왼쪽)와 황인범이 오는 20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일본 현지에서 훈련 중이다 / 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동아시안컵. 여러 패러디를 낳은 을용타부터, 최초의 홈 팀 우승까지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한 대회다.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했다.

2003년 출범한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 10개국의 축구 발전과 건전한 경쟁을 위해 창설된 대회다. 한국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다 우승국이다. 또 2015년 대회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 열린 2019년 부산 대회까지 3연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첫 번째 우승은 대회 원년인 2003년이다. 고(故) 유상철 감독을 중심으로 202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들이 나서 2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초대 우승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대회지만, 축구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중국전에서 상대 선수인 리이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퇴장당한 이을용의 '을용타'였다. 

뒤통수를 맞은 리이가 그라운드에 나뒹굴자 똑바로 서서 내려다보는 이을용의 모습은 만화 드래곤볼의 초사이언, 절권도 창시자인 이소룡 등에 합성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기도 했다.

최근 이을용은 이천수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목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던 경기"라며, "중국 선수가 공이 빠졌는데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을용타를 남긴 초대 대회 이후 2005년 국내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는 4개국 중 4위에 머물렀다. 같은 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경질되며 위기를 겪었지만,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8년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요소는 한국과 일본, 중국 간 대결 구도다. 2010년 일본에서 열린 4회 대회에선 한국이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32년 만에 당한 패배로 '공한증'의 종말을 알리는 결과였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전에서 김정우가 퇴장당했음에도 수적 열세를 뒤집고 3-1 역전승을 만들며 제2의 '도쿄대첩'을 완성했다. 이 대회에선 중국이 우승, 한국이 2위에 올랐다.

이어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일본이 우승했고, 한국은 3위에 머물렀다. 당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전(1-2 패)에서 원정 응원석에 욱일기가 등장했는데, 한국 응원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를 새긴 배너로 맞불을 놨다.

2015년부터는 한국이 명실상부 동아시아 축구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2019년 부산 대회에서는 현 A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 아래 3연패를 달성했다. 또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여자 대표팀은 여자부가 생긴 2005년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안종관 감독 체제의 여자 대표팀은 당시 19살이던 박은선의 활약을 앞세워 2승 1무로 우승했다. 지금은 36세 베테랑 공격수가 된 박은선은 지난달 치른 캐나다와 원정 평가전서 7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올해 동아시안컵에도 출전한다.

여자 A대표팀이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때가 유일하다. 이후로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2015·2019), 3위(2010·2013), 4위(2008·2017)를 각각 두 차례씩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대회 4연패, 여자 대표팀은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 대표팀은 중국(20일 오후 7시), 홍콩(24일 오후 4시), 일본(27일 오후 7시 20분)을 상대하고, 여자 대표팀은 일본(19일 오후 4시), 중국(23일 오후 7시), 대만(26일 오후 4시)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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