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도 생략한 이승우, '투지'로 이끈 수원FC의 대역전극

세리머니도 생략한 이승우, '투지'로 이끈 수원FC의 대역전극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7.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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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하프라인으로 공을 가져가는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골을 넣고 하프라인으로 공을 가져가는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골 넣은 기쁨 보다 중요했던 것은 '승리'였다. 이승우의 투지가 수원FC 역전극에 발판이 됐다. 

수원FC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8승 4무 9패(승점 28점)로 6위에 올라섰다. 최근 6경기 무패(5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서울전 첫 승을 따냈다. 징크스를 날려 버린 수원이었다.

수원 반격의 시작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다. 이전까지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였지만 무더운 날씨와 함께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해 고전했다. 김도균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무더위에 고생을 하는 것 같다. 최근 2경기를 보면 무기력하다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단 선발에서 제외를 했다. 가능하다면 후반 45분을 임팩트있게 뛰어줬으며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투입은 생각보다 빨랐다. 수원이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을 하며 끌려다녔기 때문. 만회골이 필요했던 수원 입장에선 이승우의 역할이 절실했다. 김도균 감독은 전반 24분 이영준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다.

투입과 동시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활동량이었다. 이승우는 전방 압박부터 시작해 그라운드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다. 전반에 기성용을 상대로 끈질기게 붙는 등 투지를 불태웠던 이승우다. 

이승우의 활약에도 수원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초반 다시 한 번 실점하며 0-2로 패색이 짙어졌던 수원이다. 하지만 이승우의 발끝에서 반격의 서막이 올랐다. 

이승우는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호가 머리로 띄워준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서울의 수비진 뒤에 숨었다가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던 이승우다. 보통 때였으면 골을 넣은 후 댄스 세리머니를 했던 이승우지만 이날은 달랐다. 곧바로 공을 집어든 이승우는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추격을 위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만회골 이후에도 이승우의 활동량은 남달랐다. 저돌적으로 달려들며 찬스를 만들었다. 또, 선수들에게 집중하라는 제스처도 보여줬던 이승우다. 이승우의 투지가 계속되자 잠들어있던 수원 선수들의 발끝도 타오르기 시작했다. 수원은 후반 25분 라스, 28분에는 김승준의 골이 터지면 순식간에 3-2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서울에게 동점을 허용했던 수원이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정재용의 극적인 헤더골이 터지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승우의 투지에서 시작된 수원이 공격이 끝내 극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이승우는 후반 막판 다리 경련으로 그라운드 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그만큼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던 이승우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도 이승우의 활약에 대해 "실점을 먼저해서 생각보다 일찍 투입했다. 몸놀림은 상당히 좋았다. 많이 뛰면서 쥐가 났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날씨가 조금 선선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천, 대구전에 비하면 날씨가 괜찮았던 것 같다. 컨디션이나 몸놀림은 상당히 좋았다. 들어가서 득점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투입했는데 충분히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승우도 "저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제가 시즌 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FC서울을 상대로 이기고 싶었다. 수원FC가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어서 열심히 했다. 그래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을 했던 것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기쁘다"라며, "한 골만 들어가면 골을 넣을 선수들도 많아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골이 들어가길 기다렸는데 운이 좋게 제가 넣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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