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빠졌으니…토종 득점왕 경쟁 'ON'

무고사 빠졌으니…토종 득점왕 경쟁 'ON'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6.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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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년 연속 K리그1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년 연속 K리그1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무고사의 이탈로 토종 선수들 간 득점왕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2연패를 노리는 주민규부터 전역을 앞둔 조규성까지. 득점왕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29일 기준 하나원큐 K리그1 2022 득점 선두는 14골의 무고사(인천)다. 하지만 무고사는 일본 J리그1 빗셀 고베 이적을 앞두고 있어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다. 남은 선수들끼리 경쟁을 이어갈 전망인데, 무고사를 제외하고 톱10을 새로 짜면 외국인 선수는 레오나르도와 아마노 준(이상 울산) 등 두 명뿐이다. 바야흐로 토종 공격수 간 경쟁이 시작된 셈.

득점 1위의 이탈로 12골로 2위를 지키던 주민규(제주)가 사실상 득점 레이스 선두가 됐다. 지난해 22골을 넣으며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올 시즌 역시 뜨거운 발끝을 자랑 중이다. 앞으로 3골만 더 넣으면 무고사를 넘는다.

주민규는 올 시즌 초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있었다. 그러나 8라운드 울산전까지 1골에 묶여있던 그는 9라운드 인천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다시 골맛을 보기 시작했다. 이어 김천과 경기에서는 오른발과 왼발, 머리로 득점해 퍼펙트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 화끈했던 모습을 되찾았다. 

(사진=29일 기준 득점 순위 3위로 득점왕 경쟁 중인 김천 상무의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9일 기준 득점 순위 3위로 득점왕 경쟁 중인 김천 상무의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력한 라이벌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시즌 초반에 비해 주춤한 모습이지만, 11골로 3위를 지키며 여전히 선두권에서 경쟁 중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오는 9월 전역 후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다. 현재 전북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득점력이 떨어져 있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즌 중 새로운 동료들과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점은 아쉽다.

이들을 바짝 추격 중인 4~6위도 역시나 토종 선수들이다. 김대원(강원)과 엄원상(울산), 이승우(수원FC)가 8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앞두고 있다. 선두권과는 격차가 있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따라잡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김대원은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강원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에 K리그1 18라운드 MVP도 수상했다. 

A대표팀에서 특급 조커로 활약한 엄원상은 울산에서도 연일 맹활약 중이다. 최근 3경기 2골을 기록 중이며, 울산 팀 내 득점 1위다. 광주 시절 보여줬던 폭발적인 주력은 여전하고, 득점력과 연계 능력을 장착했다.

이승우의 경우 최근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국내 선수들 위주로 구성될 2022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소리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사진=최근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한 수원FC의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최근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한 수원FC의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토종 선수들끼리 펼쳤던 득점왕 경쟁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년 당시 울산 소속이던 김신욱이 18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황의조(당시 성남·15골)와 이동국(당시 전북·13골)이 톱5 내에서 경쟁했다. 다만, 해당 시즌에도 톱10까지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 선수들이 비중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2022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토종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새 절반가량 지난 가운데 이들의 불꽃 튀는 득점왕 경쟁은 K리그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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