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집단 난투극으로 무려 8명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LA에인절스의 경기에서 집단 난투극이 펼쳐졌다.
두 팀의 충돌은 예견된 일이었다. 전날인 26일 경기에서 9회 말 시애틀 투수 에릭 스완슨이 에인절스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위협구를 던지며 분위기가 악화됐다.
특히 트라웃은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인사이드로 던질 수 없다면 인사이드로 던지지 말고, 나를 칠 거라면 갈비뼈랑 내 머리를 치지 마라"라며 빈볼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에인절스 선발 앤드루 완츠가 1회 시애틀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머리 쪽으로 보복성 위협구를 던졌고, 2회에는 선두타자인 제시 윈커를 상대로 초구 147km의 빠른 공으로 몸맞는 공을 던졌다.
윈커는 심판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이때 에인절스 벤치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자 윈커는 에인절스 벤치로 돌진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주먹을 휘두르는 등 난투극이 펼쳐졌다.
난투극으로 경기는 17분 동안 중단됐고, 심판진은 난투극이 정리된 뒤 양 팀 사령탑을 포함해 8명을 퇴장시켰다.
에인절스에서는 필 네빈 감독 대행과 완츠,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라이언 테페라 등 투수 3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시애틀은 스콧 서비스 감독과 윈커, 로드리게스, J.P. 크로퍼드 등 타자 3명이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MLB는 추후 비디오를 분석해 출장정지 징계 후속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에인절스가 2-1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