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동아시안컵 부름 받을까…원더골에 퇴장 유도까지 맹활약

이승우, 동아시안컵 부름 받을까…원더골에 퇴장 유도까지 맹활약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6.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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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21일 열린 포항과 경기에서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21일 열린 포항과 경기에서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이승우가 물오른 경기력으로 K리그의 재미를 알리고 있다. 환상적인 원더골에 춤바람, 퇴장 유도, 때로는 상대와 기싸움까지. 지금 활약이면 국내파가 주축이 될 동아시안컵에 부름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승우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낸 공이 자신 쪽으로 오자, 몸을 180도 돌리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윤평국 골키퍼가 주저앉아 바라봐야할 정도로 허를 찌른 슛이었고, 궤적 자체도 절묘했다.

이승우는 득점 후 전매특허인 댄스 세리머니로 홈팬들을 열광케 했고, 이에 힘입은 수원FC는 후반 31분 김승준의 골까지 더해 2-1로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득점으로 이승우는 3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올 시즌 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도 6위까지 올라섰다. 경기 수가 더 많아 아래 랭크됐을뿐, 4위 레오나르도, 5위 엄원상(이상 울산·7골)과 득점 수는 같다. 사실상 득점 랭킹 톱 5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올 시즌 이승우는 수원FC의 핵심이다. 시즌 전 합류할 때만 하더라도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유럽 생활을 하며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 또 피지컬적으로 K리그 수비수들에게 밀리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더 이상 그런 의심을 품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몸을 끌어올린 그는 팀 사정상 주로 교체로 나서지만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 중이다. 전반 43분 역습 전개 상황에서 공을 몰고 드리블하던 중 이수빈에 걸려 넘어졌다.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이수빈은 퇴장당했고, 이승우는 미소지으며 벤치에 윙크를 보냈다. 자신에게 붙는 상대가 경고를 안고 있다는 걸 알고 의도한 플레이로 보였다.

후반전에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을 도왔고, 넘어졌음에도 공을 따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허용준과 신경전까지 벌였는데,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승우의 독기와 투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자연스레 '수원의 왕'으로 군림한 이승우가 오는 7월 열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욕심이 있지만 그렇다고 (대표팀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며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 성향을 잘 안다. 공격을 하지만 수비도 중요하다. 시간을 두고 체력과 수비적 측면을 보완해 원하는 축구에 잘 적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해외파를 의무 차출할 수 없다.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이 꾸려지는 이유다. 즉,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 눈에 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자신이 구상한 틀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이지만, 동아시안컵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펼친다면 여지는 줄 수 있다. 

이승우도 지금의 활약을 동아시안컵 전까지 이어가면 충분히 뽑힐 가능성이 있다. 해외파를 제외하면 대표팀 2선 경쟁 상대는 송민규(전북)와 엄원상(울산), 권창훈(김천) 등이 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보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앞서 "어떤 리그에서 뛰든 한국 선수들의 마지막 목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던 이승우. 과연 지금의 존재감을 유지하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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