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을 꿈꾼 전설적인 무희...2022 뮤지컬 '마타하리'

평범한 삶을 꿈꾼 전설적인 무희...2022 뮤지컬 '마타하리'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6.20 10:56
  • 수정 2022.06.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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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재연에 이어 마타하리 역 맡은 옥주현 "이번 시즌이 특히 최고"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지난 달 28일 2022 뮤지컬 ‘마타하리’가 시작했다.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에 이어 5년만에 돌아온 ‘마타하리’는 전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2016년 초연 월드 프리미어 당시 3개월 연속 예매율 1위, 개막 8주 만에 10만 관객 돌파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옥주현, 솔라,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2022 뮤지컬 '마타하리' 중 넘버 '사원의 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 뮤지컬 '마타하리' 중 넘버 '사원의 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는 세계적인 무희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존 인물인 마타하리는 세계1차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 혐의로 처형된 여성 무희이다. 마타하리의 시신은 처형 이후 해부용으로 기증되었으며, 머리는 박물관에 전시되며 잔혹한 결말을 맞이했다. 작품은 “그녀는 왜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할 운명에 처했나?”는 질문을 던지며 막을 올린다. 

1막은 마타하리의 개인적 삶과 세계적인 무희가 되는 과정, 그리고 아르망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결혼 이후 자식을 잃고 홀로 파리로 온 마가레타의 비극적인 모습 생생하게 그렸다. 공연 내내 함께 등장하는 무용수는 마타하리가 무희가 되기 전 본래 모습인 마가레타를 상징한다.

2막에서는 세 인물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마타하리가 겪어야 했던 비극의 절정을 따라간다. 특히, 이번 삼연에서는 마타하리, 아르망 소위, 라두 대령의 관계에 더욱 집중했다. 라두 대령의 질투로 전장에 나간 아르망과, 그를 구하기 위해 명령을 따라야 했던 마타하리의 슬픔이 고스란히 담겼다.

2022 뮤지컬 '마타하리' 중 넘버 '내 길은 하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 뮤지컬 '마타하리' 중 넘버 '내 길은 하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작품은 마타하리가 왜 스파이로 떠밀렸는지에 대해 다루면서도, 운명을 거스른 인물의 의지와 주체적인 선택을 섬세하게 들여다봤다. 특히, 2022 ‘마타하리’는 한결 자연스러워진 스토리 연결과 감동 짙은 드라마로 이들의 비극적 운명을 선명하게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함이 저무는 과정과 1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무대에 그대로 재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성대한 파티가 벌어지는 무도회장과 전쟁으로 고통받아야 했던 사람들의 슬픔이 무대 위에 생생하게 표현됐으며, 사다리꼴의 회전무대를 활용해 전쟁의 이면과 처절함이 극화됐다.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앙상블의 활약도 큰 역할을 해냈다. 혼란스러운 사회적 배경과 장소의 리얼리티가 중요한 작품이었기에, 앙상블의 완벽한 호흡은 공연의 주축이 되는 세 주인공이 없는 무대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붙들었다.

2022 뮤지컬 '마타하리' 중 넘버 '춤을 시작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 뮤지컬 '마타하리' 중 넘버 '춤을 시작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항상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넘버다. 초연부터 사랑을 받은 ‘예전의 그 소녀’, ‘돌아갈 수 없어’ 외에도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황태자 루돌프’, ‘데스노트’,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의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격정적이고 중독성 강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스타일이 드라마틱한 선율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초연과 재연에 이어 올해에도 ‘마타하리’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은 “이번 시즌이 특히 최고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마타하리’를 처음 접한 많은 관객이 어느 때보다 이 작품에 더욱 매혹될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 기간에도 실제 무대를 두고 연습하면서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모두가 ‘마타하리’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설적인 무희 마타하리가 꿈꾼 평범한 삶과 사랑을 다룬 뮤지컬 ‘마타하리’는 8월 15일까지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잠실=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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