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연속' 선제 실점 울산, 이번엔 3골

'8경기 연속' 선제 실점 울산, 이번엔 3골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6.19 21:11
  • 수정 2022.06.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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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 선수들이 19일 열린 전북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 선수들이 19일 열린 전북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이번에도 선제골을 내줬다. 올 시즌 8경기 째 울산의 골망이 먼저 흔들리고 있다.

울산 현대는 1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에도 울산은 승점 36으로 아직 리그 1위를 지켰지만, 전북(승점 28)과 승점 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목표로 삼은 압도적 1위를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경기였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영권이 수비 진영에서 무리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공을 뺏겨 위험한 장면을 초래했다. 설영우가 골라인 앞에서 간신히 걷어냈기에 망정이지, 휘슬이 울린지 1분도 안된 시점에 골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곧 현실이 됐다. 전반 18분 바로우를 시작으로 21분과 29분 쿠니모토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이를 두고 홍명보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로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라고 복기했다.

그 말처럼 울산의 수비는 분명 아쉬웠다. 첫 번째 실점 장면이야 김태환과 임종은 사이 벌어진 틈으로 바로우가 잘 파고들었고, 이를 파악한 홍정호의 패스가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실점은 문전 앞에서 슈팅 각도를 주지 않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음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고 거리를 지키며 쿠니모토가 슛을 하도록 내버려 뒀다. 세 번째 실점 역시 중원에서부터 달려 들어오는 쿠니모토를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않았다. 패스 길을 차단하려는 생각이었을 수도 있지만, 오른쪽 이준호에게는 설영우, 왼쪽 구스타보에는 김태환이 붙어있었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박용우가 쿠니모토를 완전히 저지하지 못한 순간, 임종은과 김영권 중 한 명이라도 붙어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벌써 8경기 연속 선제 실점이다. A매치 일정으로 인해 3주간 휴식기를 가진 동안 울산은 통영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김영권과 김태환, 조현우가 대표팀에 차출돼 발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울산이 선제 실점에 대한 대비를 안한 건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홍명보 감독은 "선제 실점에 대한 부분을 공유했고, 그 시간대에 우리가 왜 실점했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여전히 먼저 실점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선제 실점이 최근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전통적으로 1~15분 사이 실점하는 비율이 다른 팀보다 훨씬 높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좋지 않은 버릇"이라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나쁜 습관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라면 울산은 이미 나쁜 습관이 몸에 밴 상태다. 그동안 선제골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두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어쩌면 내줘도 괜찮다는 자만감에 빠져있었을 수도 있다. 홍 감독 역시 "자만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쁘다는 걸 알았으니 하루빨리 이 '좋지 않은 버릇'을 떼어내야 한다.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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