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평가전] 2연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실력, 트랜지션은 '합격' 외곽 수비는 '보완'

[농구 평가전] 2연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실력, 트랜지션은 '합격' 외곽 수비는 '보완'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6.18 22:05
  • 수정 2022.06.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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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표팀 최준용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농구 대표팀 최준용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추일승 감독이 추구하는 포워드 농구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17, 18일 양일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의 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연전을 치렀다. 오는 7월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앞서 대표팀의 전력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추일승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천명했다. 추일승 감독은 과거 고양 오리온 사령탑 시절에도 포워드 농구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농구 트렌드와도 맞는 방향이다. 그동안 3점슛과 트랜지션이 현대 농구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들어서 포워드 중심의 끈끈한 수비 농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 NBA에서도 파이널 준우승을 기록한 보스턴 셀틱스를 비롯해 토론토 랩터스, 댈러스 매버릭스 등이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가져갔다.

실제로 추일승 감독은 1가드 라인업을 종종 꾸렸다. 최준용, 여준석, 양홍석, 송교창 등이 같이 코트 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선 포워드들의 주도적인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받아먹는 공격에 익숙했던 선수들은 고전했다. 또, 자신보다 작은 선수들을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는 최준용과 여준석은 이 시스템에서 날개를 달았다. 최준용과 여준석은 평가전 2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들이었다.

추일승 감독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추 감독은 “생소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 속공 상황에서도 턴오버들이 나왔다. 득점을 하지 못하고 턴오버로 실점을 했다. 이 색깔의 농구를 해 나가면서 적응을 해야한다.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정식 경기를 통해서 몸에 익히는 좋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많은 A매치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포워드들이 주도적인 농구를 하지 못한다면 가드들이 고립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지만 아시아컵에서 만날 중국이나 중동의 가드들은 장신인 경우가 많다. 가드들이 막혀도 다른 루트로 경기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다양한 수비를 실험했다. 스위치 디펜스, 트랩에 이은 로테이션, 2대2 수비에서 여러 방법을 썼다. 하지만 외곽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들을 따라 다니는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여준석도 “저보다 작은 선수들을 따라 다녀야 해서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포워드들을 적극 활용하는 팀 컬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라인업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본다. 선수들이 작고 빠른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갖춰가는 것이 숙제라고 본다. 평소 소속팀에서는 빅맨 수비를 하다가 대표팀에서 작은 선수들을 막는다. 적응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빅라인업을 계속해서 써야 한다. 빅라인업을 계속 쓰면서 선수들에게도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가 된 외곽수비에 대해선 "필리핀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굉장히 특화된 선수들이라고 본다. 트랜지션, 체력을 나머지 기간 동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문)성곤이나 이런 선수들이 아쉽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다”라며, “코너에서 3점슛을 내준 것은 수비의 턴오버라고 본다. 약속했던 부분이 아니다. 시스템적인 부분이 잘못됐다. 선수들이 흥분하다 보니까 한 선수를 여러 명이 막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포워드들이 달리는 농구를 하게 되면 위력적이었다. 장신 선수들이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선 부담스러웠다. 평가전 상대인 필리핀 뿐만 아니라 아시아컵에서 만날 팀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공격 루트였다. 

아시아컵까지 남은 기간은 약 한 달. 그 기간 동안 포워드들의 역할 정리가 최우선 과제로 남게 됐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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