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광장에서 불렸던 민중가요

6월의 광장에서 불렸던 민중가요

  • 기자명 김삼웅 논설고문
  • 입력 2022.06.16 09: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학농민혁명과 3.1혁명ㆍ4.19혁명ㆍ부마항쟁ㆍ광주민주화운동이 그렇듯이 6월항쟁도 역시 주역은 이름없는 민중이었다. 지도층은 외세에 굴종하거나 기득권력에 빌붙어 사회개혁을 거부하거나 외면했다.

그해 6월 민주항쟁의 과정에서 민중은 스스로 노래를 짓고 함께 부르면서 반독재 저항에 나섰다. 작사ㆍ작곡자가 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는 것도 많다. 그때 어떤 노래가 불려졌는지 알아보자.

 

-투사의 유언-

한평생 후회없이 싸우다 간다

못다한 일들은 가슴에 품고

나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랴

또 다시 투사가 되어 투사가 되어

한 평생 후회없이 싸우다 가리

내 갈 길 오직 하나 투사의 길이다.

ㅡ 박치음, 작사ㆍ작곡

 

-그날이 오면-

한밤에 꿈은 아니라 오랜 싸움 대한 후에

내 형제 빛나는 두 눈에 뜨거운 눈물들

한 줄기 강물로 흘러 고 된 땀방울 함께 흘러

드넓은 평화의 바다에 정의의 물결 넘치는 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은 아니었으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ㅡ작사 작곡 미상

 

-벗이여 해방이 온다-

그날은 오리라 자유의 넋으로 삼아

벗이여 고이 가소서 그대 뒤를 따르리니

그날은 오리라 해방으로 물결 춤추는

벗이여 고이 가소서 투쟁으로 함께 하리니

그대 타는 불길로 그대 노여움으로

반역의 어두움 뒤집어 새날 새날을 여는구나

그날은 오리라 가자 이제 생명을 뚫고

벗이여 새날이 온다 벗이여 해방이 온다.

ㅡ 이성지, 작사ㆍ작곡

 

-끝내 살리라-

가세 가세 내 조국 해방의 땅 살아서는 못가는 길 찾아서 가세

간악한 독점재벌 폭력과 맞서다 쓰러진 동지여

순박한 소망과 뜨거운 동지애 오직 그 하나로 맞섰던 열사여

끝내 살리라 노동자 한 가슴

해방의 땅 금남로에 되살아나리니 살아서 춤추리니

죽음을 딛고 노동해방 그날에 꼭 살리라.

ㅡ김호철, 작사ㆍ작곡

 

-친구-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오

그 깊은 바닷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ㅡ 김민기, 작사ㆍ작곡

 

-출 정 가-

노래 부르세 즐거운 노래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내일은 전선 멀리 떠나갈 이 밤을 노래 부르세

사랑하는 조국 내일은 멀리 산으로 산으로

이른 아침에 먼 산을 보니 낯 익은 손수건

멀리 떠나세 깨어 일어나 장백산맥 넘어 만주로

사라진 전우 영혼을 모아 이 밤을 노래 부르세

사랑하는 조국 내일은 멀리 산으로

이른 아침에 먼 산을 보니 낯익은 손수건.

ㅡ 작사 작곡 미상

 

-님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이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ㅡ 백기완 작사, 김종률 작곡

 

-아침이슬-

긴 밤 지세우고 풀잎마다 맺힌

우주보다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의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ㅡ 김민기 작사ㆍ작곡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1,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 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ㅡ김민기 작사ㆍ작곡

김삼웅(논설고문)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6월 민중가요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