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조커'보다 독한 '조카'와의 서툰 동행...영화 '컴온 컴온'

[시사회] '조커'보다 독한 '조카'와의 서툰 동행...영화 '컴온 컴온'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6.15 15:07
  • 수정 2022.06.16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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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색으로 하나의 색을 칠하는 웰메이드 힐링 무비

영화 '컴온 컴온' 포스터 (사진=찬란 제공)
영화 '컴온 컴온' 포스터 (사진=찬란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조커'로 전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온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고 '미드소마',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미나리’ 등을 탄생시킨 A24가 제작한 영화 '컴온 컴온'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4일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영호 ‘컴온 컴온’의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컴온컴온'은 세상과 소통이 서툰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호아킨 피닉스)가 그의 조카 제니(우디 노먼)를 맡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는 영화 'her', '조커'로 잘 알려진 호아킨 피닉스는 전작에서 보여준 날카롭고 소외된 아웃사이더 역할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디트로이트, LA, 뉴욕 전역을 돌며 현지인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따뜻한 리디오 저널리스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영화 '컴온 컴온'의 조니 역을 맡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 (사진=찬란 제공)
영화 '컴온 컴온'의 조니 역을 맡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 (사진=찬란 제공)

작품은 어머니의 임종 문제로 여동생과 갈라서고, 오래된 애인과 헤어진 조니의 고립된 모습으로 시작한다. 조니는 타인의 삶, 생각, 감정을 목소리로 담아내는 라디오 저널리스트이지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 미숙한 인물이다. 이런 조니의 삶에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떠나야 했던 동생 ‘비브’(가비 호프만)의 아들 ‘제니’(우디 노먼)가 찾아온다.

비브의 아들 제니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호기심을 잔뜩 갖고 있는 아이다. 부모로 살아본 적 없는 조니는 영리하고 개성이 강한 제니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작품에는 아이의 솔직함과 이유 없는 반항, 투정이 영화 속에 오롯이 드러나 있다. 아이라면 마땅히 그러할 행동이지만, 처음 ‘보호자’가 된 조니가 마주해야 하는 혼란스러움이 여과 없이 담겼다.

영화는 21세기 미국의 여러 도시와 다양한 문제들을 배경으로 아이를 돌보는 방법을 처음으로 배워나가는 조니의 모습을 조명한다. 조니는 직업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에 속한다. 사람들에게 일상, 꿈, 희망을 질문하지만 자신의 희망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조니가 어리지만, 절대 어른보다 미약하지 않은 제니의 통찰력과 맞닥뜨리는 과정이 도드라졌다.

영화 '컴온 컴온' 스틸컷 (사진=찬란 제공)
영화 '컴온 컴온' 스틸컷 (사진=찬란 제공)

두 인물은 영화 내내 갈등과 화해를 거듭한다. 어른과 아이라는 굴레를 벗어났다. 조니는 제니를 가르치거나, 가두려 하지 않는다. 제니의 행동 때문에 수차례 갈등하지만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뿐, 제니를 강압적으로 바꾸려 들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의 부재, 타고난 성격, 감정에 따라 급속도로 동요하는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려 애쓰는 조니의 모습은 관객에게 가족, 보호자 그리고 모든 어른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끝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말썽꾸러기 제니 역을 맡은 우마 노먼은 뛰어난 열연으로 런던비평가협회상 영국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과 크리틱스 초인스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배우다. 탁월한 감각을 지닌 배우로 극찬을 받은 우디 노먼과 세계적으로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컴온 컴온’은 세계 유수 영화제 13개상 수상과 함께 2021 최고의 영화에 오르며 로튼 토마토 94% 신선도 지수를 기록했다.

영화 '컴온 컴온' 스틸컷 (사진=찬란 제공)
영화 '컴온 컴온' 스틸컷 (사진=찬란 제공)

영화는 마지막까지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터뷰는 특별히 짜여진 대본 없이 진행됐다. 인터뷰 대상 가운데 9살의 더반테 프라이언트는 영화 촬영이 끝난 후, 2020년 여름에 세븐스워드 길모퉁이에 앉아 있다 빗나간 총알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감독은 작품을 이 아이에게 바쳤다.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하는 총기 문제가 미국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만큼, 끊임없이 소통하고 기억을 공유하며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는 ‘컴온 컴온’의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조커'보다 독한 '조카'와의 서툰 동행을 통해 서로의 색으로 하나의 세상을 칠하는 가족들의 웰메이드 힐링 로드 무비 ‘컴온 컴온’은 6월 개봉 예정이다.

 

용산=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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