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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대농구 트렌드 파악한 추일승 감독,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농구가 필요"
  •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2.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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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표팀 추일승 감독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추일승 감독이 그리는 농구 대표팀의 색깔은 명확하다. 코트 위의 모든 선수들이 공수에서 많은 에너지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를 추구한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30일부터 소집돼 진천선수촌에서 강화 훈련을 진행 중이다. 강화 훈련을 통해 오는 7월 12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나설 12명을 추린다.

대표팀은 그동안 자체 청백전, 고려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통해 컨디션과 호흡을 점검했다. 오는 17~18일에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두 번의 평가전도 앞두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추일승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추일승 감독은 2019-2020시즌 도중 고양 오리온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장, 해설위원을 지냈다. 추일승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돌아와서 좋다. 에너지가 솟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할 줄은 몰랐다. 운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한 시즌이 끝난 후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은 제각각이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주까지 한 80% 올라온 선수도 있다. 아직까지 60~70% 선수들도 있다.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다녀오면서 소집된 이후에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컨디션을 한 번에 올리자니 부작용이 생길 것 같다. 무리하지 않고 아시아컵 예선을 대비하면서 올리고 있다”라며, “선수들도 의욕도 있다. 대학생 선수들도 있고 새롭게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도 있다. 생각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아시아컵 예선까지는 최대한 잘 맞춰보려고 한다”고 바라봤다.

오리온 사령탑 시절 추일승 감독은 포워드 농구를 선보였다. 그동안 가드 중심으로 빠른 트래지션과 3점슛 시도가 트렌드였던 현대 농구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NBA만 보더라도 포워드 중심의 끈끈한 수비 농구가 자리를 잡았다. 추일승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하는 스타일이다. 추일승 감독은 “5명의 선수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어느 위치든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농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NBA, FIBA도 사실 유럽의 농구를 접목해서 하는 것 같다. 저희는 그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활용해서 시너지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 대표팀에선 피지컬하고 공격적인 수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색깔이 강했던 가드들도 변화가 필요할 전망. 적극적인 압박 수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선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표팀 가드진은 이대성, 허웅, 허훈이 중심을 이룬다. 추일승 감독은 “수비에 대한 것은 좋다. 열정도 에너지도 있다. 볼을 압박하는 부분은 재능이 분명히 있다”면서 “5명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팀 디펜스가 관건이다. 그런 부분에선 빅맨들이 다소 아쉽다. 지금의 시스템이나 개념 이해도가 떨어진다. 수비 범위가 더 넓어져야 한다. 하프코트 뿐만 아니라 풀코트 수비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는 라건아만 바라보는 농구다. 라건아가 귀화선수로 합류한 이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라건아에게만 몰아주는 농구를 했다. 이때 다른 선수들은 가만히 서서 지켜보기만 한다. 추일승 감독은 “5명이 하는 농구가 필요한 이유다.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라건아만 쳐다보는 농구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문정현과 여준석, 두 대학생도 함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추 감독은 “젊은 선수들, 특히 여준석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개념을 습득한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운동능력, 재능이 더 빛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인 필리핀은 최근 적극적인 투자로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아시아컵 예선에서 필리핀과 2번 만나 모두 패배했다. 당시 패배 이유에 대해 추일승 감독은 “최종적인 이유는 리바운드라고 본다. 우리가 제공권이 생각보다 약하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능력을 그런 부분에 쏟아낸다면 좋겠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리바운드, 제공권이다. 다른 부분이 살아나려면 리바운드 우위를 살려야 한다.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평가전에 오는 필리핀 선수들은 지난해 6월에 만났던 드와이트 라모스, KBL 입성하는 필리핀 1호 선수인 SJ 벨란겔, 귀화선수 카코우 쿠아메 등이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 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추 감독은 “우리도 그 당시에는 (이)현중이, (이)승현이도 있었다. 이번에는 (김)선형이도 부상으로 나갔다. 지난해에 뛰지 않았던 (허)웅이나, (허)훈이도 들어왔다. 전력을 떠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본다.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잘 무장이 되어 있다고 본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추일승 감독은 오랜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를 농구 인기의 기폭제로 바라봤다.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일승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월드컵 예선에 참가를 못하는 현실이다. 지난 KBL 플레이오프나 최근 TV에서 농구가 예능에서 소개가 많이 됐다. 농구 인기가 올라왔다. 진정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경기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오랜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내용, 결과를 긍정적으로 가져온다면 한국 농구에 대한 관심이나 호응, 열기가 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중요성을 알고 무게감있게,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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