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화재 절반이 주거시설서 발생

에어컨 실외기 화재 절반이 주거시설서 발생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5.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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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사용 전 전선·실외기 점검 필요”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 에어컨 실외기를 미리 점검해보자.

지난달 28일 저녁 8시, 서울 강북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에어컨 실외기 전선에서 시작된 불이었다. 소방대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거주자를 구조하고, 불은 약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소방청은 점점 낮기온이 올라가는 시기를 맞아 에어컨 사용량이 점차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화재 발생도 늘어날 것에 대비해 사용 전 꼼꼼하게 사용환경을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6월부터 점차 증가해 7~8월 집중됐다. 장소는 절반이 주거시설(단독·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총 1168건으로 사망 4명, 부상 32명, 재산 피해 50억 3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선풍기, 냉난방기 등 여름철 계절용 기기 중 에어컨의 화재 건수가 가장 높았다.

에어컨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5.4%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8.6%), 기계적 요인(8.1%) 순이었다. 전기적 화재요인은 크게 단락(85.9%), 과부하(6.6%), 기타(4.1%) 순이다. 세부적으로는 접속단자 등의 전기적 접촉상태가 불완전할 때 방생하는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 전선이 노후화돼 발생하는 절연 열화에 의한 단락, 전선의 과도한 압착이나 손상에 의한 단락 등이다.

특히 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등의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는 이물질이 측정돼 트래킹에 따른 단락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 밖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담배꽁초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 시기를 맞아 철저한 사전 예방 등 안전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에어컨은 단일 전선을 사용하고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실외기 주위에 발화 위험 물품을 두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에어컨의 먼지 등을 충분히 제거하고 이상 유무 점검 후 가동하며, 실외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무더위와 함께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사용 전 전선과 실외기 상태 등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해 달라”며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서는 담배꽁초 등 화기 취급에 주의해 안전한 여름나기에 다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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