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100억 FA' 사나이가 역전극의 종지부를 찍었다. NC다이노스가 연장 10회 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첫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NC다이노스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역전승의 중심에는 '건우 다이노스' 박건우가 있었다. 이날 박건우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은 물론, 중요한 순간 볼넷을 얻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사실 NC는 이날 선취점을 내고도 안풀리는 경기를 이어갔다. 9회까지 장단 10안타를 때려냈지만 홈을 밟기가 어려웠다. 앞서 나갈 찬스에서 홈에서만 두 번의 주루사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도루 실패도 두 번이나 기록하며 아쉬운 장면이 속출됐다.
kt는 0-1로 뒤지던 4회 초 1사 후 김민혁이 좌중간 3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황재균이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kt는 4번 타자 박병호가 NC 선발 신민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한 점 차 경기였다. 8회 말 2사 3루 득점 찬스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NC는 패색이 짙었던 9회 말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양의지의 볼넷과 마티니의 안타,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오영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사이 3루 대주자 최승민이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0회 말 NC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도태훈이 2루타를 때려냈고, 후속 김기환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박민우의 타석 때 kt는 자동고의4구를 만들었다. 박건우 앞에 무사 만루 밥상이 놓여졌다.
박건우는 1B-2S의 불리한 상황에서 볼 2개를 골라 풀카운트까지 경기를 끌고갔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끈질긴 추격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뒷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시즌 첫 끝내기 승리를 거둔 NC가 이날 승리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