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지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이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은신은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신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김민준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데뷔 13년 만에 이뤄낸 감격의 첫 우승이다.
경기 후 박은신은 "믿기지 않는다"라며,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잘 이겨내 스스로 대견하다"하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계속 투어에서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신감도 넘쳤다. 데뷔 첫 우승을 하자마자 "다음 달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것이 이번 시즌 남은 목표"라며, 곧장 다음 대회를 정조준했다.
내달 16일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박은신에게 뜻깊은 대회이기도 하다. 그의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기 때문.
이날 연장 첫 번재 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패배 위기에 처한 그는 "오히려 웃음이 났다.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라고 복기했다. 다만, 넘치는 자신감과 함께 나선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우승을 확정지을 버디 퍼트를 앞두고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1m가 10m 거리처럼 느껴졌다"라고 당시를 떠올린 박은신은 "정말 긴장됐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동갑내기 친구 김민준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은신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친한 친구"라며,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쳐 좋았다. 경기를 돌이켜 보면 실수가 종종 있어 아쉽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박은신은 상금 1억 6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박은신과 김민준의 뒤를 이어 옥태훈과 김재호가 각각 3·4위에 올랐고, 문경준과 김민규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