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그 후 우리는...홍다예 감독 '잠자리 구하기'

대학 입시, 그 후 우리는...홍다예 감독 '잠자리 구하기'

  • 기자명 박영선 인턴기자
  • 입력 2022.05.01 16:21
  • 수정 2022.05.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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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작

(사진=다큐멘터리 '잠자리 구하기'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사진=다큐멘터리 '잠자리 구하기'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인턴기자] 30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에서 홍다예 감독의 ‘잠자리 구하기’가 첫 상영됐다.

‘잠자리 구하기’는 대학이 젊은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질문하는 다큐멘터리다. 2015년DMZ다큐멘터리영화제 청소년경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다예 감독이 고등학교 3학년부터 이후 8년간의 모습을 담았다.

좁은 교실에 모여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과 사회가 정립한 ‘대학’의 절대적 가치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이 일찍이 느껴버린 허무를 조명한다. 감독은 대한민국 젊은 세대에게 대학과 입시가 무엇이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입시를 통과한 청소년들이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전작에서 현 학생들의 입시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이후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학생들이 결국 대학에 진학해 어떤 고민과 현실을 마주했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포인트다. 영화의 초반부는 홍다예 감독의 주변 친구들이 입시를 통과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감독의 개인적이고 가까운 관계 변화에 집중한다. 재수 생활을 거쳐 계속 영상 제작을 이어온 홍다예 감독은 지나온 시간과 사라지는 것들을 면밀히 담아내기 위해 8년동안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30일 영화 상영 이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홍다예 감독은 “입시 자체가 대학만을 목적으로 하는, 그 외의 것들을 다 배제하는 배척성이 있다” 며 “입시 문화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유로운 삶과 고민을 누리지 못한다. 그런 상태에서 성인이 되면 갑자기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하고 모든 걸 창의적으로,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런 모순적인 지점들이 부딪혔다”고 작품 제작 배경을 전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에 대해 “이 다큐멘터리는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한 이들의 한탄이자 당시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녹여내려는 치유의 허밍”이라며, “물속에 빠져 버둥거리는 잠자리 같던 자신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감독의 절실한 마음이 이 영화 안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전주=박영선 인턴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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