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라이온킹의 부활' 오세근,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현장인터뷰] '라이온킹의 부활' 오세근,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4.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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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오세근 (사진=KBL)
안양 KGC 오세근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위기의 순간 '라이온 킹'이 날았다.

안양 KGC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KGC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이날 오세근은 26분 29초를 뛰면서 28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오세근은 "정말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끝까지 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경기 쉬다시피 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으로 했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1쿼터에 캐디 라렌의 팔꿈치에 맞아 벤치로 향했던 오세근이다. 그는 "맞았을 때 실명올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무서웠는데 다행히 멍만 살짝 들고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막판 교체 의사를 보인 오세근은 대릴 먼로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김승기 감독은 먼로의 5반칙 퇴장이 아니었다면 오세근을 기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근은 "허리 때문에 거의 못 뛸 상황이었다. 먼로가 반칙 퇴장을 당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라렌을 상대로 3점슛을 시도해 재미를 봤던 오세근이다. 그는 "라렌이 저를 막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스가 나면 자신있게 던지자고 했다. 3점슛을 날렸는데 모두 저한테 오더라. 오히려 수월하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릴 먼로와의 호흡에 대해선 "워낙 영리한 선수다. 경기 때나 연습 때 말을 서로 많이 해준다.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힘들텐데 너무 감사하게 잘 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KT는 오세근을 상대로 두 가지 매치업을 가져왔다. 하윤기, 김동욱이 돌아가며 오세근과 매치업을 이뤘다. 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하윤기 선수를 막을 때 골밑에서 도움 수비를 해주기도 하고 일대일로 매치업을 하는 것도 편하다. 김동욱 선수는 아무래도 바깥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라다니기 힘들다. 그래도 스위치 하자고 얘기를 해주고 있다. 슛을 허용하긴 했지만 비교적 잘 막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KGC다. 올 시즌엔 상황은 달라졌지만 투혼으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에 이재도, 제러드 설린저가 있었다. 지금 (변)준형도 좋아졌고 (박)지훈이도 왔다. 대릴 먼로가 워낙 영리하게 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4차전도 힘들겠지만 선수로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 힘을 내는 이유에 대해선 "정규시즌 때 힘을 조금 아꼈다. 플레이오프 때 힘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정규시즌이 워낙 길어서 매 경기 열심히는 하지만 저도 연차가 쌓이면서 조절하는 능력이 스스로 생기는 것 같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힘을 주고 뛰는 것이 다르다. 플레이오프 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KGC 선수들은 특히 슈팅이 실패했을 때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집중만 하자고 한다. 벤치에 있는 선수나 코트 위에 있는 선수가 모두 한마음으로 뛰는 것 같다. (전)성현이는 저희 팀의 주 득점원이고 최고 슈터기 때문에 기를 살려줘야 한다. 안 들어가도 괜찮다고 하면 언젠가는 터진다는 믿음이 있다. 성현이가 중요할 때 넣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오세근은 "치료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경기가 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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