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시리즈 아웃 부상 이겨낸 박지수, "마지막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

[현장인터뷰] 시리즈 아웃 부상 이겨낸 박지수, "마지막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4.14 22:10
  • 수정 2022.04.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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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여제' 박지수가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을 지배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8-60으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역시 박지수의 차지였다. 통산 2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다.

경기 후 박지수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농구인생, 살아가면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제가 (강)이슬 언니를 데려온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이 많았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시즌 초반엔 억지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후반기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나왔다. 언니에 대한 믿음도 강해지고 다른 선수들도 배려를 많이 해줬다. 정말 고마운 시즌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KB스타즈다. 박지수는 "챔프전인 만큼 점수가 많이 났다고 해서 정규리그처럼 대충할 수 없었다. 상대 선수들도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끝까지 했다"고 돌아봤다.

박지수의 몸 상태는 이번 시리즈 가장 큰 이슈였다. 박지수는 2차전이 끝난 후 "모든 것이 끝나면 다 말씀 드리겠다"라고 말하며 몸 상태에 대해 끝까지 말을 아꼈다. 박지수는 "끝났으니까 말을 하는데 MRI 상으로는 타박이 맞았다. 플레이오프를 하고 이틀 정도 쉬고 훈련을 하는데 통증이 심하더라. 대둔근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 진단 나온 것이 챔프전에 못 뛰는 상황이었다. 보도가 나가면 뛰지 못하니까 나머지를 힘들게 한 것 같다. 제 욕심이었다. 다왔는데 포기할 수 없겠더라. 그래서 말을 안 했고 참고 뛰었던 것 같다.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제 의지였다. 트레이너 선생님하고 저는 알았다. 다들 알고는 계셨는데 보도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수는 "시리즈 시작하면서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경기만 뛰는 입장이었는데 배려를 잘 해주고 이해를 해줬다. 위기라고 하면 대표팀 휴식기가 힘들었다. 팀 전체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우승 후 세리머니에 대해선 "제가 다리가 안 좋으니까 뛸 수 없었다. 땅을 치면 타이밍 맞춰서 점프를 뛰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처음에 안 맞아서 아쉬웠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3년 전 통합 우승과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을까. 박지수는 "팀은 정말 너무 강해진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부담감이 많았다. 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말이 싫었다. 이번 시즌에 다 깨버린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었는데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팀적으로 성장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잘 참고 견딘 것이 고마운 것 같다"라며, "올 시즌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을 다 막아야 한다는 느낌을 줬던 것 같다. 내가 상대라면 정말 다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올해 WNBA 도전을 하지 않는다. 치료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박지수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미국을 안 가기로 했다 회복에 중점을 뒀다. 계약은 에이전트와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WNBA 도전을 하는 강이슬을 향해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 제가 언니를 믿는 만큼 언니도 언니를 믿으면 된다. 성격도 너무 좋다. 저는 내향적인데 외향적이어서 적응도 잘 할 것 같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번 우승으로 KB스타즈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다. 박지수는 "KB스타즈의 시대는 맞지만 박지수의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저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져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첫 우승했을 때 6연패를 깨보겠다고 했는데 안 됐다. 제가 KB스타즈에 있는 한, 좋은 선수들이 있는 한 우승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지수는 가장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반려견을 생각했다. 박지수는 "시리즈가 다 끝나면 저와 평생을 함께할 반려견을 데려온다. 지금도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챔프전 때라 못 데려왔다. 빨리 가서 보고 싶다"고 기뻐했다.

아산=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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