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컵, 화려한 막을 내리다

두바이월드컵, 화려한 막을 내리다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2.03.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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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들어오는 컨트리그래머. (사진=DRC)
2022 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들어오는 컨트리그래머. (사진=DRC)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세계 경마인의 축제, ‘제26회 두바이월드컵(Int’GⅠ, 2000m, 총 상금 12백만 달러(약 145억 원), 성별 오픈, (북반구)4세 이상/(남반구)3세 이상)’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경주마 ‘컨트리 그래마’였다. 

두바이월드컵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이자 총리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종마 목장인 다알리 목장과 고돌핀 마주 법인의 설립자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이번 개최로 26회를 맞은 두바이월드컵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취소, 지난해엔 비공개로 고객 입장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고객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총 상금 2650만 달러(약 320억 원)에서 증가한 30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상금 규모를 늘렸으며 올해는 최초로 모든 경주에서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제공하며 여전한 중동의 ‘머니 파워’를 입증했다.

대회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메이단 경마장은 약 6~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5성급 호텔과 말박물관, 갤러리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장이다. 앞서 이야기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그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 역시 이번 두바이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한 경마 사랑을 보였다.

현지시간 26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간 27일 새벽 1시 30분) 9경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서는 미국마 컨트리 그래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사우디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말로 이번 우승을 계기로 밥 베퍼트 조교사와 프랭키 디토리 기수 역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퍼트 조교사는 두바이월드컵 3회 우승을 이뤄냈으며, 디토리 기수 역시 2000년, 2003년 그리고 2006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우승을 달성한 기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출전했던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프 이즈 굿’이 이번 경주 가장 눈길을 끄는 말 중 하나였다. 라이프 이즈 굿은 1번이라는 유리한 출발 번호를 배정받고 안정적인 선행을 펼쳤다. 하지만 2000m 장거리 첫 출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선입 작전을 펼친 컨트리 그래마에게 선두를 내주며 4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의 경주 기록은 2분 04초 97로 2위인 ‘핫 로드 찰리’와 1과 4분의 3마신 차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두바이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했던 일본의 ‘츄와 위저드’가 차지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츄와 위저드’의 선전을 비롯해 일본 경주마가 총 8경주 중 5경주에서 우승을 따내며 다시 한 번 일본 경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두바이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경주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5두가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에 속하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 경마 소속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110)을 달성했으며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하고 이어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까지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시 돌아온 축제인 만큼 두바이월드컵을 마무리하는 폐막식도 화려했다. 메인 경주 이후에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메이단 경마장의 밤하늘을 불꽃놀이로 수놓았으며 LED 조명을 탑재한 드론쇼를 공개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버키힐’과 밴드 ‘루디멘탈’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헤드 라이너로 참석한 콘서트도 열리며 단순한 경마 경주가 아니라 글로벌한 축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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