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듀오의 컴백, KBO리그 흥행 기폭제 될 수 있을까

좌완 듀오의 컴백, KBO리그 흥행 기폭제 될 수 있을까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3.17 14:2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시즌 친정팀에 복귀한 SSG랜더스 김광현(왼쪽)과 KIA타이거즈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KIA타이거즈)
올 시즌 친정팀에 복귀한 SSG랜더스 김광현(왼쪽)과 KIA타이거즈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KIA타이거즈)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KBO리그가 올 시즌 좌완 빅리거들의 복귀로 흥행 쌍끌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10개 구단. 2022시즌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후끈하다. 

지난 겨울부터 KBO리그는 다이나믹했다. 야구팬들을 가장 흥분케했던 소식은 좌완 빅리거들의 컴백이었다. SSG랜더스는 시범 경기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8일 "구단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의 여파로 팀을 찾지 못해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었고, 결국 친정팀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現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298경기 출장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KBO리그 역대 좌완투수 중 3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한 그는 메이저리그 2년 간 35경기에서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104탈삼진을 올렸다.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MLB 경험까지 갖춘 김광현의 가세로 SSG의 마운드는 한층 더 탄탄해지게 됐다. 지난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리며 검증된 윌머 폰트와 메이저리그 출신 이반 노바에 김광현까지, 여기에 오는 6월 돌아올 박종훈과 문승원을 더하면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꾸릴 수 있는 SSG다. 

김광현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양현종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양현종은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친정팀 KIA와 4년 최대 10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지난 2020년까지 14시즌 동안 425경기에 등판해 147승 95패 9홀드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마이너리그 경쟁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자리를 잡는데는 실패했다. 양현종은 빅리그에서 12경기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기고 1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했다. 

2022시즌 개막을 약 2주 정도 앞둔 현재 김광현은 오는 22일 LG전에서 3년 만의 국내 복귀전을 치른다.

당초 SSG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의 시범경기 등판에 대해 "몸 상태를 다시 한번 체크한 다음에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는 시점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등판 일정이 잡혔다. 김광현은 19일 라이브 피칭을 거친 뒤, 22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구원 등판해 40구를 던질 예정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양현종은 두 번째 등판을 준비 중이다. 양현종은 지난 12일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두 번째 등판에선 투구 수와 이닝을 좀 더 늘릴 예정. 

두 선수의 복귀는 물론 해당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도 '천군만마'가 될 수 있는 일이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겪었다. 이어 도쿄올림픽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도 적어졌다. 2016년 800만 관중의 시대를 열며 흥행했던 KBO리그는 코로나19 시국 속에 점차 관중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지난 2년간 정규시즌 총 관중은 155만 6806명에 그쳤다. 심지어 KBO리그를 중계하는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사 4곳이 KBO와 10개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의 합류는 리그 흥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돌아온 좌완 듀오가 한국 야구에 봄바람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까. 올 시즌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