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제1기 독자편집위원회 2월 회의

데일리스포츠한국 제1기 독자편집위원회 2월 회의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2.03.02 10:50
  • 수정 2022.08.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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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1기 독자편집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정일용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백학기 시인·영화감독, 이계현 스페이스엔 대표, 천원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진흥실 전문위원, 한규택 정치학박사·번역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데일리스포츠한국의 발전과제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및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한 내용이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제1기 독자편집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제1기 독자편집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체육계 학교 폭력‘ 꾸준한 취재

◇ 정일용 위원장= 8일자 1면 ‘배추보이 이상호’ 기사 편집이 돋보인다. 이어 9일자 2면 ‘KBO정지택 총재  사임’기사는 중도사퇴하게 된 배경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왔으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가끔 기자 바이라인이 없는 기사가 있는데 바이라인을 명시해 독자에게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하는 게 좋다.

이달의 이벤트인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귀화 선수들에 대한 기사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FUN' 지면에는 스도쿠나 ‘재미있는 오늘의 운세’등이 실려있다. 젊은 독자층 확보를 위해 운세보다는 다른 콘텐츠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난해 많은 논란을 빚은 ‘체육계 학교 폭력‘을 주제로 꾸준히 취재해 특집기사를 만들어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

올림픽 결산 특집을 시리즈로 내보냈으면

◇ 한규택 위원= 올림픽 기간 동안 매일 하이라이트와 우리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임팩트 있게 기사화한 점이 돋보였다. 초반에는 다소 빈약한 느낌이었지만 후반 들어 양과 질 모두 좋아졌다. 올림픽 메달 순위 부각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지만, 메달 집계현황을 게시했다면 흥미를 더하고 다른 신문과 차별화도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올림픽 개·폐막 전후로 올림픽 개막과 결산 특집을 시리즈로 내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20일자 “막 내린 17일간의 열전…환희와 논란 공존했던 베이징” 기사를 확대해서, ‘베이징올림픽의 명과 암’, ‘올림픽이 남긴 것들’, ‘베이징의 핵심 키워드’, ‘올림픽과 한국 동계스포츠의 과제’, ‘2026 밀라노를 향하여’ 등으로 확대 편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에 승부를 걸었을 좋겠다. 속보경쟁과 풀 커버리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후속 기사의 전문성과 화제성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대표팀 한국 감독과 코치, 컬링, 윤성빈 등 개막 이전부터 동계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화제 인물, 주제와 연관된 키워드에 집중해서 기사화하는 시도가 부족했다. 개막식 한복논란, 쇼트트랙 오심과 중국 텃세, 한국 쇼트트랙 초반 부진, 피겨 발리예바 도핑 논란, 쇼트트랙 막판 선전과 화제가 된 선수들 등과 같이 올림픽이 진행되면서 부각 된 화제 이슈들을 순발력 있게 집중보도할 필요가 있었다.

경기 진행, 결과의 다양한 의미,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한 비교적 접근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기사를 생산하고, 기자수첩 및 전문가 칼럼 등을 활성화해 스포츠언론으로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대선후보들의 체육공약들을 비교·집중 점검 해봤으면

◇ 이계현 위원= 이달의 큰 이벤트였던 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올림픽 정보를 재미있고 짜임새 있게 전달할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올핌픽의 주 종목이 기록경기이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과 경쟁 순위가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소재임에도 다양한 포맷의 기사와 사진 배치, 이슈 메이커의 휴머니즘 등의 콘텐츠와 편집의 묘미로 많은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인 만큼 역경을 딛고 인간승리를 이룬 선수들이나 비슷한 라이프, 히스토리를 가진 주역들을 비교하며 이들 휴먼스토리를 전달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11일자 3면에 실린 “교포 클레이 김, 스노보드 2연패” 기사는, 중국계 미국인 스키선수 일레인 구(Eileen Gu)의 기사를 묶어서 “한국계·중국계 미녀선수, 베이징에서 미국 金밭 일구다”와 같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휴먼스토리 기사를 다뤘으면 독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은 엘리트 체육의 하이라이트이다. 독자들 중에 대중스포츠로 엘리트 스포츠를 따라 하며 건강을 유지하려는 층도 매우 두텁다. 이들은 경기 방식 뿐 아니라 갖추어야 할 장비와 용품 등에도 관심을 가진다. 동계스포츠는 하계스포츠와 달리 스케이트, 스키, 보드 등 많은 장비를 갖춰야 한다. 여기서 데일리스포츠한국의 특장점 중 하나인 ‘비즈프러스’ 지면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림픽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이 지면에 동계스포츠용품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어떤 선수가 어떤 제품을 쓰는지 등을 다뤘으면 독자들의 호기심도 자극하고 스포츠산업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국가별 메달 집계 순위 박스가 누락된 점이 아쉬웠다. 독자들은 국가 간 메달 순위에도 큰 관심을 가진다. 물론 순위경쟁에만 매몰되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비추어 경계해야 하지만, 기록성 측면이 고려됐으면 한다. 신문의 하루하루 기록이 결국은 역사기록이 된다는 점을 감안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면 중 아쉬운 점은 최민정이 주인공인 11자 1면 박스 기사였다. “황대헌 한국 첫 금 이어 최민정 ‘2호 金은 내가’” 기사는 “최민정 두 번째 金 출격, 황대헌 이어 金 사냥 나서”로 제목을 뽑아 최민정을 더 돋보이게 했으면 한다.

언론보도를 1회성 소비콘텐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 엔터테인머트 콘텐츠는 특히 그렇지만 이는 온라인으로 접하는 기사들에 해당, 지면의 기사는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면의 하루하루 기사들은 역사이고 그런 측면에서 신문기사는 기록의 보고 아카이브다. 앞으로 데일리스포츠한국이 체육사에서 굵직한 사건들이나 종목들(올림픽, 월드컵, 태권도, 프로야구 등)을 시리즈로 엮어 그 발전사를 정리해 스포츠 신문의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의 계절을 앞둔 가운데 이 기간 스포츠지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대선후보들의 체육공약들을 비교·집중 점검해 체육계의 아젠다 10을 기획을 해봤으면 좋겠다. 체육계 현안을 종합적·심층적으로 다뤄 새로운 정부가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체육·스포츠 아젠다를 선점했으면 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사 더 확대하고 다양한 기사 제공했으면

◇ 백학기 위원= 지난 한 달 동안 데일리스포츠한국을 아침마다 보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소식과 정보를 접하게 돼 아침에 스포츠지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이 특파원제도를 도입해 해외스포츠까지 확대한다는 사고를 보면서 올해 시작된 독자편집위와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자세가 엿 보여 매우 고무적이었다. 스포츠 만화 공모도 독자서비스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원스런 편집과 사진, 알찬 스포츠 소식과 정보는 지금처럼 끌고 가나 활자가 작아 포인트를 키웠으면 좋겠다. 대신 여백을 줄여 가독성을 지금보다 높였으면 한다.

더불어 스포츠와 함께 공연, 전시, 문화, 예술 등 엔터테인먼트 기사를 더 확대하고 다양한 기사를 제공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잡지나 신간도서 소개를 추가했으면 한다. 그리고 비즈기사나 생활스포츠 기사가 지자체 기사로 일관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홈쇼핑 전면광고가 전체 16면 중 2개 면을 중복차지한 점은 아쉽다.

'기자수첩' 효용성 돋보여 인상적

◇ 천원주 위원= 태생부터 분열된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중국 정부의 처신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지나친 과열 선정주의적 언론 보도가 양국 국민들 간 갈등 구도를 조장하고 확산시키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외교적 문제로 확산하려는 무리한 보도행태를 보였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 또한 반중 정서는 쇼트트랙경기 판정 논란에서 반중국 여론으로 폭발, 쇼트트랙 중국대표팀 한국인 감독과 코치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이어지는 비이성적 보도행태를 보였다. 올림픽 기간 내내 한국 선수들을 비난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글을 실어 날라 양국 간 정서의 골을 깊어지도록 조장하는데 한몫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주본부를 설립해 3명의 특파원이 미주지역 뉴스를 커버한다는 내용이 놀랍다. 특파원 파견은 국내스포츠지중 유일한데다 3명은 종합지들도 운영에 부담을 느낄 규모이니 더욱 그렇다. 다만 독자에게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알려줬으면 했다. 어떤 경력을 가진 기자인 지, 현지 통신원 성격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뉴스를 담을 것인지 궁금했다. 23일자 기사에 조창현 특파원 이름의 올림픽 산악스키 기사에서 대강을 추측할 뿐이었다. 

스포츠데일리한국의 차별성중 하나는 선정적이지 않은 지면구성으로 집에서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지들의 지면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위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나 만화를 자주 볼 수 있는 데 우리 신문의 편집 방침은 그래서 돋보인다고 칭찬하고 싶다. 17일자 ‘진정한 저널리즘’ 칼럼을 보며 기자의 책무를 논하고 고민한다는 점에서 좋았다. ‘기자수첩’의 효용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주요 스포츠 경기결과는 인터넷이나 포털에서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종이신문은 단순 경기내용 보다는 스포츠 현장의 이면이나 경기 분석 등 보다 심층적인 기사로 독자를 만나야 할 것이다. 스포츠 뉴스의 실시간 전달을 넘어 3일자 1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기사와 같이 통찰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흡입하는 기사들이 인상에 남았다. 이렇듯 단순 경기 중계가 아닌 스포츠지 전문기자로서의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흡입하는 기사들을 보다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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