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⑪감탄을 자아내는 훈자계곡

[파키스탄 파헤치기] ⑪감탄을 자아내는 훈자계곡

  • 기자명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 입력 2022.03.02 10:29
  • 수정 2022.03.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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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해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39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훈자계곡을 구경하는 관광객들.
훈자계곡을 구경하는 관광객들.

훈자계곡(Hunza Valley)은 파키스탄 길기트발티스탄 지역 북부에 위치한 산악 계곡으로 북서쪽으로는 이스코만, 남동쪽으로는 시가르, 북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와칸 회랑, 북동쪽으로는 중국 신장 지방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훈자계곡은 힌두쿠시 산맥, 히말라야 산맥, 카라코람 산맥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으며, 그 발치에 인더스 강과 길기트 강이 있다. 훈자계곡은 해발 2438미터이다. 세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훈자 상류(고잘), 훈자 중부 및 훈자 하류(시나키)가 있다.

이 지역에는 훈자 성암과 같은 불교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다. 근처에는 불교 쉼터들이 있다. 훈자계곡은 중앙아시아에서 아시아 대륙으로 가는 무역로로서 중심이었다. 또한 불교 선교사들과 승려들에게 피난처를 제공, 아시아 전역에 불교가 전파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지역은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인 15세기까지 불교도가 다수였다. 그 이후로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따라서, 이 지역에 남아있는 불교 신자들이 불교가 대다수인 레(Leh)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의 불교는 이제 고고학적인 장소가 됐다. 이 지역에는 불교 승려들이 숭배와 문화의 한 형태로 제작한 고대 브라흐미 문자의 그래피티 작품이 많이 있다.

2010년 1월 4일, 산사태로 강이 막히고 아타바드 호수(시스케트 호수)가 형성돼 20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카라코람 고속도로의 26km가 사실상 봉쇄됐다. 이 새로운 호수는 30km에 달하며 훈자강이 후퇴하면서 형성됐을 때 수심이 120m까지 올라갔다. 산사태는 카라코람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을 완전히 뒤덮었다.

훈자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 중 하나이다. 훈자에는 디스타길사르, 바투라, 바투라 II , 바투라 III, 무추치시, 건양치쉬, 시스파레, 파수사르, 칸주사르, 육신가르단사르, 푸마리치시, 모힐사르과 같은 7000m의 많은 산들이 존재한다.

카리마바드 위에 있는 동화 같은 발티트의 성은 약 800년 전에 지어진 훈자의 랜드마크이다. 거대한 다리에 기댄 나무 돌출형 창문은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원래 이곳은 훈자의 미르족(옛 통치자들의 칭호)의 거주지로 사용됐다.

훈자계곡.
훈자계곡.

훈자 계곡은 또한 가니쉬, 발티트 성채, 알티트 성채에 있는 고대 감시탑들이 있는 곳이다. 감시탑은 가니시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발티트 성채는 카리마바드 꼭대기에 있고 알티트 성채는 계곡 아래에 있다. 서기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작은 불상에 둘러싸인 거대한 부처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여기에 선사시대 사람과 동물 형상이 새겨져 있다. 훈자에는 아타바드 호수, 보리스 호수, 심샬 호수, 하사나바드 호수 등이 있다.

쿤제랍 고개는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4693미터 높이다. 파키스탄의 북쪽 국경의 전략적 위치에 있고 중국의 남서쪽 국경도 훈자에 위치한다.

이 계곡은 제임스 힐튼의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신화 속 샹그릴라 계곡에 영감을 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는 길에 시스파레, 바투라, 쿰피디오르 봉우리로 둘러싸인 극지방 이외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빙하인 57km 길이의 바투라 빙하를 볼 수 있다. 소스트에 도착하면 쿤즈라프까지 여행을 계속하거나 치푸르산 계곡까지 서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야르제레흐에서는 6000m 쿤다힐 봉우리를 구경하거나 리셉주라프 강을 따라 쿤다힐까지 트레킹 할 수 있다. 야르제레흐를 넘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와칸 국경 근처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성자 바바에군디의 성지인 보보군디(오스톤)까지 갈 수 있다.

2018년 7월 1일, 파키스탄 육군 조종사들은 훈자 근처의 울타르 사르봉에서 눈사태에 갇힌 3명의 외국인 산악인을 구출했다. 위험한 기상 조건 때문에 육군 헬리콥터는 7388미터 높이의 울타르 사르에서 구조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들은 이를 해냈다. 영국 출신의 브루스 노먼드와 티모시 밀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동료 크리스티안 휴버가 눈사태로 쓰러진 동안 성공적으로 구조됐다. 토마스 드류 영국 위원장은 이 임무를 “놀랍고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역 언어로는 부루샤스키어, 와키어, 시나어가 있다. 훈자계곡의 식자율은 95% 이상이다. 훈자의 역사적 지역과 현재의 파키스탄 북부 지역은 수 세기에 걸쳐 대규모 이주, 분쟁, 부족과 민족 재정착이 있었다. 시나 족은 지역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그 지역 사람들은 대대로 그들의 역사적 전통을 되짚어 왔다. 훈자계곡은 또한 19세기부터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서 이주한 와키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훈자족.
훈자족.

훈자족의 장수는 일부에서 주목받았지만, 다른 이들은 출생 기록이 없어서 생겨난 장수 신화라고 반박한다. 훈자의 평균 수명이 파키스탄의 빈곤하고 고립된 지역 평균보다 높다는 증거는 없다. 부루쇼 사람들과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접촉을 한 저자 존 클라크는 그들이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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