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결국 ‘주피터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2022 시즌은 축소되고 4월 1일 개막전도 무산됐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악몽이 현실화 되고 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선수노조와의 협상 실패를 선언하고 “각 팀별 정규시즌 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이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가 취소돼 156경기로 일단 축소됐다.
메이저리그의 파행은 1994년 선수노조의 파업으로 포스트 시즌이 취소된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팀당 60경기로 축소한 바 있다.
MLB는 부유세 한도를 2022년 2억1000만달러에서 2026년 2억3000만달러로 높이는 안을 제시했으나, 선수노조는 올해 2억3800만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6300만달러로 올리는 안을 고수했다.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 풀'의 경우, MLB는 2,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늘렸지만 선수노조는 매 시즌 5백만 달러 증액과 함께 하한선을 8500만 달러로 요구했다.
최저 연봉에 대해서는 2022년 70만 달러에서 2024년까지 74만 달러로 올리겠다고 제안했으나 선수노조는 올해 72만5천달러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매년 2만달러씩 올리고 2025년과 2026년은 물가 상승률 적용을 요구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구단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우리의 희망과는 다르게 합의에 실패했다"며 "4월 1일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수노조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직장폐쇄(lockdown)는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구단주들이 노조와 결별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선수노조의 한 관계자는 곧 다시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명했지만 시즌 축소로 인해 선수들의 보수 기준도 변경이 불가피해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